다음 역, 에덴(51)
-
11화. 휴양
새벽이 되자 타락자가 물러갔다. 이제부터는 안전 시간이다. 에린은 카이로스의 상처를 확인한 후 한숨을 돌렸다. 그리곤 내게 결정을 주며, 카이로스를 그린 아일랜드로 데려가라고 했다. 이 정도 상처라면 결정과 샘물이 있어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카이로스의 바이크에 올라타 그를 뒷자리에 앉힌 후, 핸들을 잡고 시동을 걸었다. 꽤 낡았지만 오래된 바이크를 다루는 방법을 동원해 간신히 시동을 걸 수 있었다. 느린 속도였지만 카이로스를 그린 아일랜드로 데려갈 수 있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카이로스는 그린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오늘의 그린 아일랜드는 평소와 달리 썰렁하리만큼 한산했다. 북적거리던 인간이 사라지자, 주변의 식물들이 유난히 싱그럽게 보였다. 하지만 내 기분은 영 좋지 못했다. ..
2024.05.19 -
10화. 험난한 전투, 죽음과 삶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힘든 전투였다. 타락자는 그동안 상대했던 괴물보다 강했다. 인간 특유의 민첩함과 극강의 전투 본능을 지니고 있었다. 작은 허점도 용납할 수 없었다. 허점이 뚫리는 순간, 아군의 방어선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것이다. 적과 대등한 전투력을 지닌 건 '사냥매' 카이로스 뿐이었다. 지휘관이 되어 작전을 세우며, 아군의 방어선을 단단히 지켰다. [카이로스]클라우드, 2분대! 우측으로 돌격해! [클라우드]네! [카이로스]7분대, 좌측으로! [7분대 사령관]네! 카이로스는 전선의 방어선을 배치한 뒤, 자신은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매복한 채 타락자의 눈을 겨눴다. [타락자]크아악! [나]좋아, 지금이야! 타락자의 눈빛이 내 쪽을 향했다. 그리고 뼈로 만든 우산처럼 생긴 무기를 휘두르며 ..
2024.05.12 -
9화. 진실
그림 소울을 소환해 방랑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그들이 울부짖는 소리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도그럴 것이 그들은 사람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생존을 위해 달리고 달아나려는 몸짓, 전투 기술, 공격받았을 때의 울부짖음... 전투 중에 카이로스에게 물었다. [나]방랑자는 대체 뭐죠? 아무리 봐도 사람을 닮은 것 같은데 [클라우드]저들은... 원래 사람이었어. 능력을 한계 이상 사용한 능력자는 방랑자가 되지. 저것들이... 우리의 최후라니... 클라우드는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껴안으며 몸을 떨었다. [클라우드]싸우고 싶지 않아. 능력을 계속 쓰면 결국 괴물이 되고 말 덴데... 나, 난 그저 평범하게 에덴에서 살고 싶을 뿐이야. 그저 적당한 곳에서 평범하게... 카이로스는 클라우드의 어깨를 툭툭 치..
2024.05.12 -
8화. 영혼석
저녁 시간, 평소 볼 수 없었던 소고기 통조림이 식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알고 있다, 이건 클라우드가 챙겨둔 거다. 통조림 아래에는 클라우드가 쓴 쪽지가 놓여 있었다. '사냥매랑 너, 둘 다 부디 떠나지 말아줘.' 클라우드가 줄곧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에덴의 마지막 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나와 카이로스에게 의지했다 난 가지 않을 거예요. .고마워! 너와 사냥매가 유일한 희망이야... 식사를 마친 뒤 침대에 누웠다. 새벽이 오기 전에 눈을 붙일 수 있는 시간은 무척 소중하다. 기운을 차리고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밤, 평소처럼 푹 잠이 들었다. - 자정이 되었다. 통신기의 진동에 잠이 깬 뒤 문을 나서자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카이로스가 보였다. [에린]참..
2024.05.12 -
7화. 장미
석양빛으로 물든 블랙 스트릿. 클라우드에게 저녁 식사를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 탁한 후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던 찰나... 가벼운 목소리가 근처에서 들려왔다. [???]드디어 찾았네요. 고개를 돌리자, 석양 아래 흰 옷차림의 알카이드가 길가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알카이드의 손에는 붉은 장미와 분홍 장미로 한가득 채위져 있는 꽃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꽃잎에 물방울이 맺힌 걸 보니 방금 딴 게 분명하다. [알카이드]귀찮은 일이 생기면 절 찾아오라고 했는데. 한참이나 소식이 없어서 직접 와봤어요. 여기서 알카이드를 만나게 되는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있다. 로샤는 어떤 위험이 닥쳐도 알카이드에게 도움을 청해선 안 된다고 했다. 왜 나를 찾아온 거지? 경계해야 하나? [나]귀찮은 일은 없었..
2024.05.12 -
6화. 그린 아일랜드
카이로스의 바이크가 그린 아일랜드를 향해 빠르게 질주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 어느새 이 속도에 나 역시 익숙해진 듯 했다. 그린 아일랜드로 향하는 길, 나는 카이로스에게 말을 걸었다. [나]카이로스, 도와줘서 고마워요.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면서도, 우리의 전투를 계속 살펴보고 있었잖아요. 난 카이로스의 뒤에서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털어놨다. 하지만 상대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바이크의 속도를 더욱 높일 뿐이었다. [나]카이로스?! 갑자기 속도를 높이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카이로스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카이로스가 갑자기 속도를 높인 이유를 궁금해하던 중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이로스]바람이 아직도 약한가봐? 난처한 질문을 던지는 내 입을 바람으로 막을 생각이었던 건가....
2024.05.12 -
5화. 격렬한 전투
[Warning]에덴 관리 시스템(MSE): 방랑자가 곧 습격합니다.황급히 자리에서 일이나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문을 열자 방랑자가 내게 달려들었고, 나는 그림소울을 소환해 맞서 싸웠다. - 오늘 밤의 방랑자들은 확실히 만만치 않았다. '방랑자'라고 불리는 괴물은 온몸이 뼈로 된 칼날로 이루어져 있어서, 닿는 즉시 상대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거미처럼 생긴 다리로 버티고 선 상반신은 깃털을 덮은 인간의 모습에 가까웠다. 게다가 어눌하게 중얼거렸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사람의 말 같기도 했다. 난 모든 그림 소울에 마법을 쏟아부으며 눈앞의 괴물들을 쓰러뜨렸다. 잠깐 휴식을 취하는 동안, 뒤에 있는 에린과 클라우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방랑자'는 대체 어떤 녀석들이야? 모..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