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2022/취몽부탕 (발렌타인데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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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푸른 꿈(청몽입심)
생명은 여행길이야, 주목해야 할 것은 단지 종착점만이 아니라는 뜻이지. 무슨 일이야 얼굴이 이렇게 빨개져서는. 좀 뜨거운데, 어디 아픈 거 아니야? 그 음료는... 알코올이 들어있는데. 계속 마신거야? ...조금? 조금 얼마나? 응 마시지 말라는게 아니라 그냥 술먹고 온천하는건 몸에 안좋기도 하고 …또 취하기 쉽잖아. 이렇게 일단 온천에서 나오자. 걸을 수 있겠어? ...됐어. 자, 나를 꼭 잡아 아, 내가 안아줄 수도 있는데. 그냥...그냥 움직이지 말아줘. 목욕 수건을 가져올테니 여기서 기다려. 유카타를 입으러 가는 것뿐이야. 병풍 바로 뒤에 있을게. 금방 올테니깐. 착하지? 멀리 가지 않을게. 왜 계속 쳐다보는 거야? 손가락 사이로 보면 본 게 아니라고? 잠깐만 눈을 감아줄래? 아까 그렇게 많이 봐..
2023.12.27 -
알카이드 편 7화. 너를 위해서라면, 이뤄줄게.
며칠간의 온천여행을 마치고 알카이드와 함께 셀레인섬으로 돌아왔다. [알카이드] 로지타, 네게 돌려줄 게 있어. 난간에 걸어뒀을 연노랑색 도화카드가 그의 서랍에서 나왔다. [로지타] 이게.. 왜 선배한테? [알카이드] 로지타, 그 때의 날씨를 기억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날씨랑 이 카드랑 무슨 상관이에요? [알카이드] 상관있지. 그날 비가 많이 왔었어. - 알카이드는 강의동을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하늘이 약간 어두워지고 먼 곳의 커다란 먹구름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큰비가 올 것 같으니 일찍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알카이드는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빨리했다. 몇 발자국을 내딛었을까. 한 여학생이 그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여학생] 저기, 조금 도와주시겠어요? 그 여학생..
2023.12.27 -
알카이드 편 6화. 그림 속에 간직한 기억
[알카이드] 로지타, 요즘 온천 구도로 그리는 그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로지타] 선배와 온천체험을 많이 했잖아요. 실내 온천 뿐 아니라 노천탕도 다녀왔고... [알카이드] 그치만 주제는 눈밭과 온천의 대비가 아니라 오히려 인물의 비중이 큰 것 같던데. [로지타] 그건 선배랑 제가 같이 온천에… [알카이드] 처음엔 사냥꾼 같은 설화 속 인물을 그리다 요즘은 인물을 세세하게 드로잉 하기 시작하던데. [로지타] 저, 저는 요즘 인체구조랑 크로키를 하고있거든요!! [알카이드] 로지타의 모델이 되어 영광이네. [로지타] 안심하세요. 이 그림은 절대 유출되지 않으니깐요! 절대 혼자 간직할 거니깐요! 선배와 함께한 기억들을 모두 이곳에 간직할거에요. 나는 내 가슴을 가리키며 알카이드를 향해 미소를 지..
2023.12.27 -
알카이드 편 5화. 눈의 향기로 이루어진 온천
우리는 설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숲과 바다를 하이킹하고, 놀다가 지쳐서, 가까운 곳에서 민박집을 찾아 묵으며, 사장과 지역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발렌타인데이 전날, 우리는 한 온천 마을에 도착했고, 알카이드는 나를 데리고 유럽풍의 동네로 안내했다. 이 동네에는 러시아인들이 많이 살았었고, 호텔과 카페도 다소 러시아적인 정취를 간직하고 있었다. 알카이드의 안내로 평범한 카페에 들어선 처음보는 메뉴판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로지타] 인형 초코, 허니쿠키, 계피사탕, 베이글… 이 가게의 러시아식 간식은 완벽하네요. 밀크티 두 잔이 내 앞의 탁자 위에 가볍게 놓인다. [알카이드] 이곳에서 밀크티 가게를 찾을 수 있다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생각해보니 비행기를 타고 오며 그에게 이번 여행에..
2023.12.27 -
알카이드 편 4화. 눈요정의 능력
[로지타] 얼음조각, 스케이트 신발, 스키 스틱... [알카이드] 로지타, 뭘 세고 있는 거야? [로지타] 얼음과 눈의 요정이 얼마나 많은 소원을 들어줬는지 세고 있어요. [알카이드] 응? [로지타] 방금 현지인한테 들었는데, 이맘때면 얼음요정들이 가장 귀여운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요. 생각해보면 요즘 이 어린이가 스케치북에 그리는 프로젝트는 다음날 모두 성공하고 있거든요! [알카이드] 그건 분명 네가 정말 사랑스럽기 때문일거야. 하지만 한 가지, 대단한 요정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지. [로지타] 뭔데요? [알카이드] 로지타 어린이의 겨울방학 숙제. 이렇게 많이 그렸어도 아직 절반도 못 마친 듯 한데….
2023.12.27 -
알카이드 편 3화. 아름다운 꽃과 나무의 교집합
다음날 오전, 나는 자습실에 자리를 잡고 진지하게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발소리가 내 책상 앞에 멈출 때까지. 나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발소리의 주인에게 대꾸했다. [로지타] 죄송하지만, 다른 좌석은 없나요? [???] 방학동안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많지 않아 자리가 많이 비었네. 후배님은 안심하고 계속 하던 일을 하시길. [로지타] ...!! 선배가 어떻게... [알카이드] 이렇게 열심히 뭘 쓰고 있는 거야? 나와 내 앞에 선 알카이드는 동시에 입을 열었다. [로지타] 음... 온천에 대한 계획을 그에게 미리 알려야 할지, 아니면 모두 정리된 후에 그를 깜짝 놀라게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내가 망설이고 있자, 알카이드는 가볍게 웃었다. [알카이드] 내가 먼저 말해도 괜찮을까? 너만 괜찮다면, ..
2023.12.27 -
알카이드 편 2화. 복숭아 꽃을 가렸다?!
[로지타] 선배, 작년 발렌타인 데이에 천문대에서 별을 관찰했어요? [알카이드] 응, 왜? [로지타] 어째서 제 기억에는 없는 걸까요? 설마 기억을 잃은 걸까요? [알카이드] '솔로' 학생만을 위한 행사였기 떄문이 아닐까? 알고있겠지만 그날 우리의 일정은 서로 예약되어 있었잖아. [로지타] ...그러네요. 저는 그 때 "어떡하지, 선배랑 여행해야 하는데..." 라고 중얼거렸죠. 어느새 선배의 복숭아꽃을 가려버린 듯- [알카이드] 복숭아꽃을 가려? 그치만 내가 볼 수 있는 건... 알카이드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왜냐면 가로로 난 복숭아 가지가 그의 눈앞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