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역, 에덴/사냥매 (카이로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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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걱정
이날, 에덴 주변에 비가 내렸다. 나는 내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바이크에 오르는 카이로스를 지켜봤다. 우리는 전혀 다른 시작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카이로스의 도움으로 나는 에덴을 관리하게 됐다. 우리는 지하 셀터에 살던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왔다. 페이와 페이의 진구들도 이제는 에덴의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능력자든 아니든, 강자든 약자든, 이 에덴의 문은 원하는 이들에게 영원히 열어둘 것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누구나 농작물을 경작하고 건물을 지으며, 이 낙원에 더 많은 생명이 탄생하도록 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오아시스 밖에는 강하지만 외로운 영웅이 한때 이곳에 쳐들어왔었던 괴물들을 전부 데리고 갔다. 그에게 이끌린 모래 괴물들은 그를 따라 멀리 사라져 버렸다. 내게 맹세하고 약속했던..
2024.06.18 -
21화. 포대
우린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임계 상태에 이른 카이로스의 힘과 속도는 평범한 사 람의 것이 아니었다. 비장의 일격에 알카이드가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알카이드]너, 너희가 감히...! [카이로스]에덴의 지배권을 내려놔. [알카이드]원하는 게 겨우 그것인가요? 정말이지... 우습군요. 난 그저 에덴을 존속시기고 싶었을 뿐이에요... 방문자 중에서 적합한 상대를 찾으려 했는데, 당신들은 황당한 짓만 벌이더군요. [나]존속? [알카이드]두 사람이 이겼으니 이곳을 드리죠. 저의 에덴, 이 기생 세계는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테니... [나]'기생'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알카이드]세계는 오직 또 다른 세계와 맞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면 무슨 뜻인지 알겠죠. 이곳의 모든 건 모래에 뒤덮인 지 오래..
2024.06.18 -
20화. 돌아온 자
카이로스의 상대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그의 눈동자에선 슬픔과 혼란이 묻어났고, 기억을 일부 잃어버린 듯, 뭘 어떻게 해 야 할지 모르겠다는 모습이었다. 언제든 이성을 잃고 방랑자와 다름없는 괴물로 변할 것만 같았다. >유리를 꺤다. 난 총을 꺼내 승강기의 유리문을 겨눴다. 유리를 깨고 카이로스를 구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해야 하는 유일한 일이다. 시간이 없다. 한 번뿐인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 [방법]: 타이밍에 맞게 총을 쏴서 유리를 깨세요. >격파 성공더보기 나는 뒤에 있는 방랑자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리를 향해 연거푸 총을 쐈다. 유리에 균열이 생긴 뒤에도 방아쇠를 당기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만큼 카이로스 가 의식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는 ..
2024.06.18 -
19화. 낙원의 주인
승강기에 오르자, 꼭대기에 있는 방에 도착했다. 앞서 봤었던 방보다 원시림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고, 바닥마저 옅은 푸른빛을 띄고 있었다. 방안에 발을 디딘 후에야 이곳의 모든 것, 물결과 수풀 모두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덴의 주인은 첨단 기술로 과거의 숲을 흉내 낸 것 뿐 이었다. 알카이드가 내게 다가왔다. 내 눈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눈동자는 깊은 호수처럼 그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에덴의 주인] 에덴의 중앙관리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손님. 아무래도 절 다시 소개해야 할 것 같네요. 제 이름은 알카이드, 에덴의 주인이랍니다. 사실 마지막에 제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이 당신일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이런 결말도 나쁘진 않네요. 당신에게는 제 앞에 설 자격이 충분해요. 당..
2024.06.18 -
18화. 생각지도 못한 강적
불길에 자물쇠가 부서졌다. 나는 카이로스와 함께 중앙 관리실을 향해 재빨리 뛰어갔다. 통로의 끝에 커다란 방이 보였다. 방안의 기둥과 창가 모두 금속 재질인 반면, 벽면과 머리 위에는 커다란 유리 장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높다란 천장과 달리, 바닥은 꽃과 푸릇푸릇한 식물로 장식되어 있었다. [카이로스] 한눈팔지 마! 날카로운 칼날이 번쩍이더니, 우리 앞에 한 능력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저건...엘리샤?! 아니, 그녀의 눈동자는 피처럼 붉게 빛나고 있었다.... [카이로스] 빌어먹을! 대체 무슨 짓을...! 카이로스가 저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 건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카이로스가 에덴의 주인을 향해 분노를 드러내자, 천장의 스피커에서 에덴의 주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에덴의 주인] 사냥매님은..
2024.06.18 -
17화. 중앙 관리실
주변의 방랑자를 모두 처치한 뒤 중앙 관리실의 문을 향해 달려갔다. 에덴의 다른 지역보다 중앙 관리실은 첨단 기지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강철로 된 벽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유리창이 푸른 하늘과 햇빛을 만사하며 무게감 있는 느낌을 자아냈다. 알카이드는 우리가 올 거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 문 근처에 다다르자 문이 자연스레 열렸다. [카이로스]조심해. 중앙관리실에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함정이 있을지도 몰라. 카이로스의 신중한 충고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에린의 손을 잡고 중앙 관리실 안 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뒤에서 육중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독 안에든 쥐. 물러날 길도 없고, 물러날 필요도 없다. 우린 온실처럼 보이는 통로를 지났다. 사방이 투명한 유리창으로 되..
2024.06.18 -
16화. 승리
우린 레지스탕스와 일전을 벌였다. 총알이 난무하고,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에린은 한 마리 제비처럼 날렵하게 총을 휘두르며, 용병들을 연거푸 쓰러뜨렸다. 지금의 에린은 그동안 봤던 그녀의 모습 중 가장 강한 모습이었다. [아인]멈춰라. 아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용병들이 일제히 공격을 멈췄다. 뒤돌아보니 카이로 스가 여전히 아인을 상대하고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심한 상처를 입진 않았다. 에린을 바라보는 아인의 눈빛이 날카로위졌다. [아인]저 아이의 눈을 봐. [나]에린...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변했어... [아인]곧 한계에 다다를 거다. 대가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능력을 썼으니, 방랑자로 변하 고 말겠지. [나]상관없어요. 능력자는 결국 방랑자가 되죠. 이성과 인간다음을 잃기 전에 적어..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