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20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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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 - 어둠의 끝(로샤)]
1화. 천연 [군인 A]보고! 위병대장님, 집정관님이 나중에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차드]알았다. 집정관이 차드를 이 섬에 데려왔고, 그를 위병대장으로 임명해 군을 조직하고 통솔하게 했다. 차드는 왜 집정관이 자신을 믿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타고난 복종형 인간이었다. 맡겨진 임무라면 묵묵히 따를 뿐이었다. 최근 집정관은 차드에게 ‘베헤모스’호에 오를 권한을 부여했다. 그건 두 달 전의 일이다. 무기고에서 무기 재고를 점검하고 있던 그날, 집정관은 그를 섬의 광장으로 데려갔다. 베히모스는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함선이었다. 선박이라기보단 신의 유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 정체를 몰랐고, 집정관 역시 함선을 가동하라 명한 적이 없었다. [집정관]멋진 녀석이야, 그렇지? 차드는 고개를 숙이며 그 말..
2025.06.16 -
[SSR - 셔터] 4화. 자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훈련 기지를 졸업하는 시점이 다음 달로 확정되었다. 나는 관례대로 실전 단계에 들어가게 되며, 별의 제독의 조율 아래 제국의 기록에 속하지도, 강하게 통제받지도 않는 첫 번째 '여행자'가 되기로 했다. [별의 제독]내 사람이다. 별의 제독은 그렇게 짧고 간결하게 이 결과를 수용했다. 기지에서의 마지막 주, 나는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별의 제독의 선실로 찾아갔다. 여행자의 가장 큰 장점은 스스로 세계 간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 붙잡혔을 때, 귓뒤에 삽입된 칩과 너무나도 많은 제어 장치들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 능력을 쓸 수 없었다. 별의 제독은 나에게 남아 있던 마지막 제한을 없애주기로 했다. 이 비밀은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 되었기에, 그 작업은 오직 그만..
2025.06.16 -
[SSR- 셔터] 3화. 교육
눈 깜짝할 사이에 500여 개의 행성이 지나갔다. [훈련생 갑]너 들었어? 훈련장에서 그 신입… [훈련생 을]그 유난히 거칠게 구는 여자애 말이지? [훈련생 갑]쳇! 무슨 여자애야? 걔는 완전… [??]미친 애지, 괴물 같기도 하고. [훈련생 갑]맞아! 또 미쳤고 또…… 말을 하던 훈련생은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방금 그 말을 받아친 건 동기들 중 누구도 아니었다.제국 최고의 고위 장성, 별의 제독이었다. 그는 어딘가 모르게 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훈련생이 자신을 바라보자 격려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계속 말해보라는 듯이. [훈련생 갑]제, 제독 각하… [별의 제독]왜 말을 멈췄나? 그는 친절하게도 다음 말을 대신 이어줬다. [별의 제독]미쳤고, 거칠고, 쉬지도 않고 친..
2025.06.16 -
[SSR- 셔터] 2화. 작은 배
[별의 제독]들어와. 나는 개조된 선실 안으로 들어섰다. 입을 열지 않고 조용히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이곳의 바닥은 마치 진짜처럼 재현된 호수 표면이었고, 머리 위는 존재하지 않는 구형의 천막으로 덮여 있었다.별빛이 가득한 호수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고, 나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에 잠시 시선을 빼앗겼다.별의 제독은 흥미롭다는 듯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별의 제독]이 장소, 마음에 들어? [로지타]……괜찮네요. 그건 감금에서 풀려난 뒤 내가 드물게 한 말이었다. [로지타]여기에 아무도 없으면 더 좋겠네요. 그렇게 대답하자, 별의 제독은 옆눈으로 나를 흘끗 바라보았다. [별의 제독]널 여기 데려온 건 그런 말 듣자고 한 게 아니야. 그의 말투는 날카로웠지만, 딱히 꾸짖는 기색은 없었다. 나는 ..
2025.06.16 -
[SSR-셔터] 1화. 포획
별의 제독은 감시실 밖에서 걸음을 멈췄다. 투명한 막을 사이에 두고, 외부 관찰자들은 안의 상황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외부의 목소리]제독 각하께서 샘플 T-3071에 관심을 보이시는 겁니까? 이건 방랑자와 인간의 융합체입니다. 숨겨진 세계를 토벌하는 과정에서 포획된 존재로, 위험 등급도 낮지 않습니다. 방 한쪽 구석에는 한 소녀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상대가 말한 '위험한 샘플'과는 달리, 그녀는 모서리에 움츠린 채 아무런 생기도 없는 눈으로 바닥을 바라볼 뿐이었다. [외부의 목소리]직접 접촉하실 생각이신지요? 아니면…… [별의 제독]보고서를 넘겨라. 별의 제독은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명령을 내렸고, 외부의 사람은 신속히 실행에 옮겼다. [외부의 목소리]샘플은 저항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일반적..
2025.06.16 -
현세편 8화. 잠깐의 이별
당장이라도 뒤따라가고 싶었지만, 또 들킬까 봐 망설여졌다. 조금 머뭇거리다가 일단 요운의 상태를 먼저 보러 돌아가기로 했다. [로지타]괜찮으세요…? 요운은 고개를 들어 내 쪽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요운]이제 끝이야, 소녀. 질문 하나만 더 받을 수 있어. [로지타]이게 유일한 해결책인가요? 별의 제독은 어디로 간 거예요? [요운]무슨 뜻이지? 넌 나한테 손도 못 대잖아. 그런데 별의 제독은 나를 도와 이 세계를 성간(星間)에 숨길 수 있었지. 넌 이스와 닮았어. 똑똑하고, 성급하고, 쉽게 잡히지 않아…… 하지만 그래서 사냥꾼이 되기도 어렵지. 요운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내 속은 시큼하게 뒤집히는 것 같았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로지타]그 이스라는 분을…… 데려가신 것 같던데..
2025.06.16 -
현세편 7화. 거래
별의 제독과 요운은 다시 책상 양쪽에 앉았다. 별의 제독은 요운의 말을 들으며 침착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요운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요운]저는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 [별의 제독]나한테 뭘 기다리고 있지? 나를 구해달라고? 아니면 이 작은 녀석을 구해달라고? [요운]그런 건 아니에요. 그저, 당신이 도와줄 수 있다면… 이즈의 세계를 보호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예요. 그의 말은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지금 들킬 위험이 더 크다는 걸 알았다. 그때, 이즈라 불리는 안개 생물이 요운의 몸에서 다시 빠져나왔고, 그 말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생물은 심하게 부상당한 상태였고, 요운은 그걸 완전히 압도할 수 있었다. [요운]혹은, 당신이 “강제로” 나를 없앨..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