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역, 에덴(51)
-
4화. 결심
카이로스가 사라진 뒤, 방으로 돌아가서 쉬려던 나를 에린이 불러 세웠다. [에린]이 복도는 지하 통로로 이어져 있이.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블랙 스트릿을 떠날 수 있을 거야. 어서 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모두 널 붙잡아두고 싶어 하지만, 사냥매의 말이 맞아. 우린 너에게 짐이 되어선 안 돼. [나]넌 그런 존재가 아냐, 그리고 나에겐 여기에 머물 이유가 있어. [에린]넌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이곳에는 사방에 괴물이 존재해. 시시각각 위험과 배고픔,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지. 년 우리와 달라. 사실 널 처음 본 순간부터 네가 남다른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어. [나]그렇지도 않아. 그리고 내가 너희를 도우려 하는 건, 사실 내 이기심 때문이야. 에린은 고개를 저으며, 가벼..
2024.05.12 -
3화. 힘과 대가
마침내 괴물을 쓰러뜨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체력이 바닥났다는 걸 깨달았다. [클라우드]하아, 하아... 모래 괴물보다 셀 줄이야... [에린]시간이 다됐어. [Warning]에덴 관리 시스템(MSE): 방랑자가 철수했습니다. 안전 시간에 진입합니다.에덴 관리 시스템(MSE): 에덴 관리 시스템(MSE)은 거주 구역과 알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재 시각은 오전 5시입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남은 공격시간 327598 327600327599327598 또 나타났다, 카운트다운. 지구에 있을 때부터 내 눈앞에 나타나던 숫자가 또다시 나타났다. 이 숫자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게다가 이 숫자는 방금 통신기에 표시된 숫자와 완벽히 일치한다. 통신기에는 분명 모두가 볼 수 있는 정보..
2024.05.12 -
2화. 방랑자 등장
새벽 0시, 통신기에서 전해지는 커다란 진동에 화들짝 잠이 깼다. [Warning]에덴 관리 시스템(MSE): 방랑자가 곧 습격합니다.황급히 자리에서 일이나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Warning]에덴 관리 시스템(MSE): 방랑자가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문을 박차고 나가 보니, 거리에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는 에린과 클라우드가 보였다. 고개를 들자, 모래 괴물보다 더 큰 괴물이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난 그림 소울을 소환해 전투에 나섰다.
2024.05.12 -
1화. 블랙 스트릿과 그 사람
전설적인 외길잡이 사냥매, 사막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자여. 현 시점에서 종합적으로 따져보자면,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은 카이로스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도 카이로스는 1132번 지하셀터를 도와줬고 내게 에덴으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줬다. 본능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카이로스를 선택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저와 신입들이 머물 만한 곳을 찾아줄 수 있나요? 부탁할게요. 카이로스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더니, 우리를 거주 구역에서 데리고 나왔다. - 메인 거리에서 벗어난 후에도 우리는 여러 블럭을 지나왔다. '에덴'은 결코 평화롭지 않았다. 호의적이지 못한 눈빛이 거리 곳곳에서 우리를 향해 쏟아지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카이로스가 있으니, 누구도 쉽게 우리에게 손을 쓰지 못..
2024.05.12 -
결말. 선택
맞은편 건물 2층에서 수상한 그림자가 달아나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또 다시 땅이 흔들렸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그러더니, 방안에 커다란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예고없이 일어난 불길은 너무 거세고 빨라 좀처럼 막지 못했다. 소매를 걷은 채 다가오던 루카스의 얼굴은 놀라움과 장난기로 물들어 있었다. [루카스] 이런, 보스가 직접 출동할 줄은 몰랐는걸. 보스...? 거센 불길은 아인과 관련된 건가? 그렇다는 건 아인이 근처에 있다는 뜻일까? 멀리서나마 아인의 모습을 보려고 했지만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짙은 연기와 탄 냄새만 공기 중에 가득할 뿐이었다. 얼마나 강력한 무기를 쓴 걸까? 아니면 내가 잘 모르는 능력 같은 게 있는 걸까? 내 궁금증을 눈치챈 듯 루카스가 날 향해 미소 지으..
2023.12.28 -
15화. 대치
금발 머리 용병은 고집스레 내게 맞섰다. 처음에는 그저 실력을 겨뤄보자는 의미였는데 나중에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싸우기 시작했다. [안젤리카] 후우... 보기 드문 실력이로군...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그녀의 기다란 창끝이 스쳐가는 순간, 난 잽싸게 몸을 들었다.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나는 빠져나올 수 없었다. [???] 그만둬. 갑자기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거친 바람에 펄럭거리는 망토, 우직한 뒷모습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와 동시에 상대 용병을 겨눈 총부리가 보였다. [카이로스] 멈춰야 하는 건 너야, 호크. [안젤리카] 날 위협하는 거냐? [카이로스] 충고하는 것뿐이야. 단체로 여행자 하나를 상대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아? 상대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손안에 든..
2023.12.28 -
14화. 낙원의 사냥꾼, 일촉즉발
혼란 속에서 누군가 도망치려 했지만 금새 잡히고 말았다. [안젤리카] 쫓아라, 그물을 벗어나는 물고기가 있어선 안 돼! - [안젤리카] 멈춰. 자신이 데려온 용병들을 불러세운 안젤리카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안젤리카] 늑대와 양은 친구가 될 수 없어. 넌 누구지? 금발 머리 용병은 무기를 든 채 날 쳐다봤다. 만족스러운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날 가만두지 않을 기세다. [나] 제 이름은...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레지스탕스와는 아는 사이예요. 레지스탕스 소속인 것 같은데, 맞죠? 내 대답에 금발 머리 용병이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갑자기 붉은 머리의 용병이 금발 머리에게 다가가더니 귓속말을 했다. 생각났다, 집회소에 갔을 때 날 에스코트해줬던 그 붉은 머리 용병이다! [안젤..
202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