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2024/비오는 낮과 맑은 밤 (화이트데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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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위연이 파일을 보냈을 때 나는 알카이드와 원예용 분사기 사용법을 살펴보고 있었다. 고용량 파일이었던지라 다운로드를 클릭한 후에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눈 앞에있는 분사기에 집중했다. [로지타]선배가 갖고있는 기계는 제법 복잡하네요. 8단계 조절 기능이랑... 다 영어로 씌여있네... 나는 손잡이를 이리저리 돌리며 분사기의 구조를 살폈는데, 갑자기 물이 튀어나왔다. 수압에 순간 물총을 제어하지 못하고 팔이 이리저리 흔들리자, 알카이드가 내 손을 잡고 수압을 줄였다. [알카이드]장화를 신으라고 말한게 다행이네. 그게 아니었다면... 그의 말이 핸드폰 진동소리에 끊겼다. 그는 내게 전화를 받겠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두어걸음 걸어가 전화를 받았다. [알카이드]응, 받았는데 아직 못봤어. 전화벨의 주인공은 위..
2024.05.10 -
2화. 빗속의 노래
빗물이 차창 유리를 씻어내며 만들어낸 빗장막을 통해 거리릅 라보니 가로등이 만들어낸 흐릿한 빛의 띠가 세상을 뒤덮는다. 알카이드는 차 사이에 자신의 차를 후진시켰다. [로지타] 역시 베스트 드라이버네요. 알카이드는 몸을 내밀어 내 안전벨트를 풀어줬다. 그의 머리카락이 내 어깨를 살짝 간지럽혔다. [알카이드]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 뭐든 똑같아. 나는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걸 봤다. 차 안이 조금 더워진 것 같은데... 크흠. 가볍게 기침을 하고선 문을 열었다. 옆 차와의 간격이 조금 가까워 힘들게 우산을 폈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 당장 이 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을 땅에 딛은 순간, 후회하고 말았다. 신발 밑창으로 촉촉함이 퍼지고, 나는 천천히 웅덩이를 밟으며 운전석으로..
2024.04.02 -
1화
[로지타] ...항공 블라인드 티켓 알카이드와 다음 일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항공사 홈페이지에 뜬 한 문장에 시선을 빼앗겼다. [로지타] 이젠 진짜 모든게 다 랜덤이네요...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수단에 대해 나는 당연히... 속아 넘어가줘야지! 나는 혹시나 좋은게 나올까 하는 생각으로 랜덤 항공권 이벤트에 응모했다. 시스템이 빠르게 목적지를 안내했는데... 목적지는 바로 상하이였다. [로지타] ...이런 우연이. 술집을 운영하면서 감독이기도 한 위연. 알카이드의 친구가 영화제를 위해 상하이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개봉일도 예산도 얼마 남지 않아 알카이드의 도움을 받아 촬영을 하고있어 이틀 전부터 이미 알카이드는 상하이에 있었다. 나는 알카이드에겐 필요 없을 그 항공권을..
2024.04.02 -
여행일기
[06:01] 어제 밤에 완성한 보고서를 검토한 뒤 지도교수님께 메일로 보냈다. [06:23] 위연 에게 보낼 해돋이 장면을 찍는 김에 로지타에게 보낼 사진을 한장 찍어 그녀에게 보냈다. [07:16] 잠시 밖에서 볼일을 끝내고 가는 길에 시장을 둘러봤다. [09:55] 일어나자마자 냉장고에서 알카이드가 준비한 샌드위치를 꺼내 아침을 먹었다. [10:04] 집에 돌아와 배란다의 흔들의자에 앉아 잠시 졸아버렸다... [10:05] '...로지타, 좋은 아침이야. 왜 키라가 베란다에서 엎드려 자는 걸 좋아하는지 대충 알 것 같네.' [13:05] 따라쟁이 로지타. 자신의 고양이와 함께 베란다에서 햇볕을 쬐었다. [14:20] 잠시 업무를 처리했다. [15:30] 알카이드가 보낸 사진을 보며 모작을 했다. [..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