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이드 편
저녁 무렵이 다 되었는데도 여름날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게 타올랐다. 난 보냉백을 안고 교문을 급하게 지나겠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보냉백 안에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 슈 때문이었다. 지난 며칠간 고대해 마지않던 나의 슈! 멜론 맛이라니, 여름 느낌이 물씬 나는 기분이다. [로지타]알카이드 선배, 리허설은 거의 다 끝났겠지? 내가 도착했을 때는 마침 연극 리허설이 끝난 참이었다. [로지타]음? 이번엔 캠퍼스물인가? [알카이드]왔어? 고개를 돌리자 알카이드가 내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알카이드는 다른 사람과 같은 산뜻한 교복 차림이었지만, 어쩐지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그에게서... 멜론 향이 나는 것만 같았다. [알카이드]설마 뛰어온 거야? 급한 일이 있어서요. [알카이드]무..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