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편/2021 화이트 데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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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영상통화(후일담)
[알카이드]로지타, 안소니 교수님에 대한 조사가 끝났어. 이제 학교에서 위험 세력은 사라졌으니 안심해도 돼. [로지타]절 건드리지 못했지만, 다른 학생들을 다치게 했다면 곤 란하게 됐을 거예요...[알카이드]이젠 안심하고 보러 와도 돼. 리비아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나도 속상했어. [로지타]그래도 요새 우리 자주 보고 있잖아요. 위험이 사라지기 전까진 날 지켜주겠다며, 등굣길이나 하굣길에도 선배가 함께해 주고 있으니까. 오히려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아요... [알카이드]로지타, 혹시 나랑 같이 다니는 게 불편해? [로지타]싫은 게 아니라, 선배 공부하는 데 방해될까 봐 걱정돼서 그렇죠... [알카이드]로지타 너와 함께하는 시간인데 방해라니? 그렇게 걱정되면,너한테 다음 시험 ..
2024.06.24 -
9화. 장미 인생
한숨 푹 잔 뒤 알카이드와 약속을 잡았다. 저녁이 되고, 우린 별빛 장미 축제가 열리는 공원을 찾았다. '킹스보이' 연극의 공연 의상을 걸친 알카이드는 장우산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의 의상은 평소 스타일도 염두하고 디자인 한 터라, 어색하지 않고 알카이드를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어주었다. [로지타]이렇게 입으니깐 꼭 신사같아요. [알카이드]'신사'라는 건 온화함, 뛰어난 재능, 차분함을 갖춘 사람을 뜻하지. 그렇게 봐주다니 기분 좋은걸. 나와 알카이드는 공원을 거닐었다. 눈부신 조명으로 만든 흰 장미의 물결이 숲과 별빛에 어우러지며 환상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난 알카이드의 손을 잡았다. 검은 정장에 장우산을 든 그는 날 에스코트해 주는 파트너이자, 수호자다. 알카이드는 날 공원 구석으로..
2024.06.24 -
8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나와 알카이드는 어둠 속에서 두 시간을 기다렸다. 알카이드를 따라 코너의 물품실로 발걸음을 옮긴 뒤 그 안에 숨어들었다. 그리곤 약속이나 한 듯 둘 다 입을 다물었다. 알카이드가 내게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알카이드]어둠 속엔 널 해치려는 사람도 있지만, 널 지켜주는 사람들도 있어. 지켜줄 사람들이 올 때까지 잘 숨어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 나는 알카이드에게 더는 묻지 않았다. 알카이드는 '나를 지켜주는 또 다른 사람들'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그가 내 곁에 있어줘서 훨씬 마음이 놓였다. 두 시간이 지난 뒤, 경찰과 교수님들이 오셔서 나와 알카이드를 구해줬다. 교수님들은 우릴 진정시키곤 양호실에 가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우린 양호실을 나..
2024.06.24 -
7화. 변고
3월 13일은 〈킹스보이〉의 첫 공연일이다. 오늘 밤 공연이 끝나면 알카이드 선배와 함께 간단히 음식을 먹을 생각이다. 식당을 예약한 뒤 준비한 선물을 가방 안에 넣었다. 공연이 10시에 끝나니, 식당에서 12시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화이트데이가 되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알카이드에게 건네야지. 그 후엔 '별빛 장미' 축제에 가면 될 것 같다. 알카이드가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선물이 무사한지 가방 속을 다시 한번 체크했다. 그때 다급한 발소리와 함께 누군가 혈떡거리며 달려왔다. [여학생]안소니 교수님, 제니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무대에 못 오를 것 같아요! [안소니]무대에 못 오를 정도의 복통이라면 병원에 가봐야겠군. [여학생]네, 상태가 영 안 좋네요. 바로 택시를 불러..
2024.06.24 -
6화. 또 다른 나
로지타, 너랑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줄곧 네 곁에 있던 사람에게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넌 어떻게 할 거야? 그 사람이 나한테 뭔가를 숨긴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에요. 난 그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어요. 로지타, 넌 정말 배려심이 넘치네... 하지만 보통은 속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선의의 목적으로 속인 경우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 고마워, 로지타.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좀 이상하지? 그냥 네 대답을 들어야 안심이 될 거 같았어. 왜냐하면 나도 그렇거든. 지금의 네가 모르는 모습을 갖고 있어. 사람은 원래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나도 알카이드 선배가 모르는 면이 있다고요~? 너의 또 다른 면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 알카이드 선배의 모든 걸 알고 싶어요 선배에게 ..
2024.06.24 -
5화. 나를 변화시킨 너
고개를 살짝 숙인 알카이드의 입가에 쓴 웃음이 걸렸다. [알카이드]그 아이에게 전 그저 선배일 뿐이에요. 하지만 전 그 아이가 갑자기 두 번이나 종적을 감춘 일도 알고 있고, 꾸준히 지켜보고 있기까지 하죠.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요... 그 앤 절 무대 위의 순진하고 착한 정령으로 알지만, 제 본모습은 가면 아래에 숨겨져 있죠. 그 이야기에 브랜다가 가법게 고개를 저었다. [브랜다]알카이드, 스스로를 부정해선 안 돼. 우선 넌 특수요원이 아니야. 정보기관에서 일한 건 엄마지, 네가 아니잖니? 네가 세인트 셀터로 간 것도 임무 때문이 아니야. 너 자신만을 위한 결정을 내린 거지. 게다가 로지타 그 아이가 실종됐을 때, 넌 친구로서 그 아이를 찾아달라고 내게 부탁했지. 그래서 널 위해 어렵게 승인받아..
2024.06.24 -
4화. 전학 간 이유
알카이드는 상점가 끝까지 걸어간 뒤 잔디밭을 지났다. 연극 동아리 리허설을 끝내고 소녀와 헤어진 그는 '우주 사진관'이라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로지타] 정말 대단해요! 알카이드 선배는 부드럽고 다정한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액션 연기도 멋졌어요! 의상도 잘 어울렸어요... 블랙 코트에 장우산을 든 신사라니, 만화 속 주인공이 걸어나온 줄 알았다니까요! [알카이드] 그렇게 칭찬해주니... 왠지 부끄러운데. 정말 멋졌어요! 게다가 연기도 훌륭했어요.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걸 보니, 연극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더라고요! 13일 첫 공연이 무척 기대돼요. 모두들 선배의 연기에 깜짝 놀랄 거예요! 자신의 연기에 로지타의 칭찬이 쏟아졌다. 로지타에게 알카이드는 다정하고 우아..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