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2023(14)
-
[SSR] 청구월원 6화. 동행
마치 아주 긴 꿈에 빠져든 것 같았다. 그 꿈속에서 나는 아주 멀고도 긴 길을 걸었다. 출발할 때마다, 알카이드는 내 곁에 있었다. 하지만 걷다 보면 그는 어느 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짙은 안개가 내 시야를 가렸고, 나는 불안해져서 크게 그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동시에 더 무서운 무언가를 불러올까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그 손이 다시 나를 잡아줄 때까지. 어떨 땐 그가 금방 나를 찾아줬고, 어떨 땐 주변이 캄캄해질 때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내 주위를 감싸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것을 느꼈다. 축축한 공기 냄새가 코를 스쳤고, 콧속 깊은 곳엔 점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솟아오르는 듯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그의 시선과 마주했다. [..
2025.06.09 -
[SSR] 청구월원 5화. 진실
[로지타]저는 안 할 거예요. 그 말을 자신 있게 내뱉었을 때, 알카이드의 마음속엔 아무런 파문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물로 바쳐진 그 아이는 끝까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그렇게 끔찍한 괴물이 되어버릴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달려갔을 때, 그는 그저 피로 물든 현장만을 보았다. 그리고 그 소녀의 혼령은, 마치 아직도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조용히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외로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전설에 대한 숭배 때문이었을까. 제단 아래에서 말없이 오랫동안 버텼고, 마지막에 고통을 당하면서도 소리 한 마디 내지 않았다. 그 초월적인 인내는 알카이드에게 황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용히 숨죽이는 작은 짐승을 떠올리게 했다..
2025.06.09 -
[SSR] 6화. 별들의 이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4.03.31 -
깊은 막의 속삭임 6화. 둘만의 무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4.03.24 -
깊은 막의 속삭임 5화. 그의 연극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4.02.11 -
[SSR] 4화. 다섯가지 질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4.01.13 -
[SSR] 3화. 뜻 밖의 재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