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역, 에덴/사냥매 (카이로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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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영혼석
저녁 시간, 평소 볼 수 없었던 소고기 통조림이 식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알고 있다, 이건 클라우드가 챙겨둔 거다. 통조림 아래에는 클라우드가 쓴 쪽지가 놓여 있었다. '사냥매랑 너, 둘 다 부디 떠나지 말아줘.' 클라우드가 줄곧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에덴의 마지막 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나와 카이로스에게 의지했다 난 가지 않을 거예요. .고마워! 너와 사냥매가 유일한 희망이야... 식사를 마친 뒤 침대에 누웠다. 새벽이 오기 전에 눈을 붙일 수 있는 시간은 무척 소중하다. 기운을 차리고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밤, 평소처럼 푹 잠이 들었다. - 자정이 되었다. 통신기의 진동에 잠이 깬 뒤 문을 나서자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카이로스가 보였다. [에린]참..
2024.05.12 -
7화. 장미
석양빛으로 물든 블랙 스트릿. 클라우드에게 저녁 식사를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 탁한 후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던 찰나... 가벼운 목소리가 근처에서 들려왔다. [???]드디어 찾았네요. 고개를 돌리자, 석양 아래 흰 옷차림의 알카이드가 길가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알카이드의 손에는 붉은 장미와 분홍 장미로 한가득 채위져 있는 꽃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꽃잎에 물방울이 맺힌 걸 보니 방금 딴 게 분명하다. [알카이드]귀찮은 일이 생기면 절 찾아오라고 했는데. 한참이나 소식이 없어서 직접 와봤어요. 여기서 알카이드를 만나게 되는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있다. 로샤는 어떤 위험이 닥쳐도 알카이드에게 도움을 청해선 안 된다고 했다. 왜 나를 찾아온 거지? 경계해야 하나? [나]귀찮은 일은 없었..
2024.05.12 -
6화. 그린 아일랜드
카이로스의 바이크가 그린 아일랜드를 향해 빠르게 질주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 어느새 이 속도에 나 역시 익숙해진 듯 했다. 그린 아일랜드로 향하는 길, 나는 카이로스에게 말을 걸었다. [나]카이로스, 도와줘서 고마워요.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면서도, 우리의 전투를 계속 살펴보고 있었잖아요. 난 카이로스의 뒤에서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털어놨다. 하지만 상대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바이크의 속도를 더욱 높일 뿐이었다. [나]카이로스?! 갑자기 속도를 높이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카이로스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카이로스가 갑자기 속도를 높인 이유를 궁금해하던 중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이로스]바람이 아직도 약한가봐? 난처한 질문을 던지는 내 입을 바람으로 막을 생각이었던 건가....
2024.05.12 -
5화. 격렬한 전투
[Warning]에덴 관리 시스템(MSE): 방랑자가 곧 습격합니다.황급히 자리에서 일이나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문을 열자 방랑자가 내게 달려들었고, 나는 그림소울을 소환해 맞서 싸웠다. - 오늘 밤의 방랑자들은 확실히 만만치 않았다. '방랑자'라고 불리는 괴물은 온몸이 뼈로 된 칼날로 이루어져 있어서, 닿는 즉시 상대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거미처럼 생긴 다리로 버티고 선 상반신은 깃털을 덮은 인간의 모습에 가까웠다. 게다가 어눌하게 중얼거렸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사람의 말 같기도 했다. 난 모든 그림 소울에 마법을 쏟아부으며 눈앞의 괴물들을 쓰러뜨렸다. 잠깐 휴식을 취하는 동안, 뒤에 있는 에린과 클라우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방랑자'는 대체 어떤 녀석들이야? 모..
2024.05.12 -
4화. 결심
카이로스가 사라진 뒤, 방으로 돌아가서 쉬려던 나를 에린이 불러 세웠다. [에린]이 복도는 지하 통로로 이어져 있이.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블랙 스트릿을 떠날 수 있을 거야. 어서 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모두 널 붙잡아두고 싶어 하지만, 사냥매의 말이 맞아. 우린 너에게 짐이 되어선 안 돼. [나]넌 그런 존재가 아냐, 그리고 나에겐 여기에 머물 이유가 있어. [에린]넌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이곳에는 사방에 괴물이 존재해. 시시각각 위험과 배고픔,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지. 년 우리와 달라. 사실 널 처음 본 순간부터 네가 남다른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어. [나]그렇지도 않아. 그리고 내가 너희를 도우려 하는 건, 사실 내 이기심 때문이야. 에린은 고개를 저으며, 가벼..
2024.05.12 -
3화. 힘과 대가
마침내 괴물을 쓰러뜨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체력이 바닥났다는 걸 깨달았다. [클라우드]하아, 하아... 모래 괴물보다 셀 줄이야... [에린]시간이 다됐어. [Warning]에덴 관리 시스템(MSE): 방랑자가 철수했습니다. 안전 시간에 진입합니다.에덴 관리 시스템(MSE): 에덴 관리 시스템(MSE)은 거주 구역과 알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재 시각은 오전 5시입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남은 공격시간 327598 327600327599327598 또 나타났다, 카운트다운. 지구에 있을 때부터 내 눈앞에 나타나던 숫자가 또다시 나타났다. 이 숫자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게다가 이 숫자는 방금 통신기에 표시된 숫자와 완벽히 일치한다. 통신기에는 분명 모두가 볼 수 있는 정보..
2024.05.12 -
2화. 방랑자 등장
새벽 0시, 통신기에서 전해지는 커다란 진동에 화들짝 잠이 깼다. [Warning]에덴 관리 시스템(MSE): 방랑자가 곧 습격합니다.황급히 자리에서 일이나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Warning]에덴 관리 시스템(MSE): 방랑자가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문을 박차고 나가 보니, 거리에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는 에린과 클라우드가 보였다. 고개를 들자, 모래 괴물보다 더 큰 괴물이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난 그림 소울을 소환해 전투에 나섰다.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