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2022/아득한 앞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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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편 2화. 훈련생들
제국에 붙잡힌 여행자…… 같은 여행자인 나로서는 이 소식이 조금 불안하게 들렸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몰래 들으며, 관련된 소식을 더 알고자 했다. [수은] 이런 얘기는 여기서 하지 말고, 들어가서 수업이나 듣자. 수은이 신중하게 상기시켰고, 라이트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반박하지 않고 곧장 옆의 교실로 들어갔다. 여행자가 체포된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나는 계속 그들을 따라갔다. 성선(星船) 조종 수업 교실은 예상과 크게 달랐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공간이 넓게 펼쳐졌고, 높고 광활하게 확장되어 있었다. 공중에는 훈련생들의 좌석이 떠 있었다. 그들의 좌석은 하나하나가 흰색 구형 의자였고, 착석하면 훈련생들 앞에는 조작 버튼이 가득한 투명한 평면이 나타났다. 그것이 그들의 모의 조종 패널인..
2025.03.27 -
현세편 1화. 기지
이상한 점이 보였다. 사실 그것은 진짜 '점'이 아니라 금속 씨앗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불규칙한 인공물로, 표면이 둥글지 않고 수많은 기하학적 단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세히 보면 각 면이 매우 매끄럽고, 우주의 어두운 배경 속에서 차가운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의 위험성을 깨닫고 물러나려 했지만, 영체는 무언가에 본능적으로 이끌린 듯 자기도 모르게 그것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로지타] (안 돼……) [???] 깨어나, 로지타. 나는 갑자기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들어보니, 알카이드의 다정하고 걱정스러운 눈빛과 마주쳤다. [알카이드] 괜찮아? 몇 번이나 불렀는데도 깨어나지 않더라. 점차 정신이 돌아오며 내가 현실 세계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고개를 저으..
2025.03.27 -
초심자 안내
나는 시공여행을 꾸준히 이어갔다. 예신은 점점 여행자와 제국에 관한 지식을 아낌없이 전해주었다. 어쩌면 내가 그의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을지도. [예신] 여행자들 사이에는 일종의 '감응'이 존재해. 하지만 이 '감응'의 강도는 상대적이야. 혈연, 거리, 심지어는 알 수 없는 몇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지지. 네 영체의 성장을 감지할 수 있는 건, 영체가 세계를 넘나드는 방법을 내가 가르쳐줬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한동안 함께 지냈던 적이 있기 때문이야. [나] 방금 제 영체의 성장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또 성장한 건가요? [예신] 응. 예신이 내 쪽을 힐끗 보았다. 그의 시선에서 나에 대한 칭찬의 기색을 읽을 수 있었다. ..
2025.03.27 -
프롤로그
통로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 뛰어도 주변 풍경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계속 달렸다. 저 멀리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 ……마침 도착했군. 소리는 낯익었지만, 묘하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기운이 섞여 있었다. [???] 네가 여기에 올 거라는 건 전혀 놀랍지 않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청년이 손에 쥔 예리한 칼을 다듬으며 가볍게 웃었다. 군복을 입은 또 다른 인물이 손가락을 움직여 공중에 투영 화면을 띄웠다. [??] 네가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는데. 그의 목소리는 경고 같기도, 한숨 같기도 했다. [??] 내가 지나온 길을 네가 다시 걷는 걸 보고 싶지 않아. 그게 네 선택이라고 말한다 해도…… 그..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