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2021/운명의 선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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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R] 하늘 위 비행운 5화. 꽉 잡아
[로지타] 오랜만이에요, 알카이드 기장님. 내가 두 번째 기회를 만들어 이곳에 다시 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망설였는지 아무도 모를것이다. 지난번에 그의 데이지 꽃다발을 거절해놓고서는, 이렇게 와서 또 그를 초대했다. 결론을 얻고 싶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망설였고, 녹음기를 건네받을 팬 미련이 남았다. 당신이 그때 그 소년인지 차마 묻지 못한 나는 정답을 앞에 두고 안절부절못했다. 그래서 난 용기를 내 그를 만나러 왔다. [로지타] 데이지... 좋아하세요? 나를 바라보는 알카이드의 눈에 뭔가 스쳐 지나갔다.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제발, 제발 그 사람이 맞게 해주세요... 내 머릿속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내 앞의 이 사람이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니던 그 사람이 맞는지 차마 ..
2024.04.01 -
[SSR] 하늘 위 비행운 4화. 출동
일상으로 돌아온 알카이드는 늘 그렇듯 매일 반복되는 훈련에 참여했다. 전투기 부대의 대장기 기장으로서 언제나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다. 호위기들이 그의 뒤를 따라 멋진 자태로 공중에서 오색의 꼬리를 그려내는 모습이 꼭 아홉 살의 그 해 같았다. 다만, 지금은 그때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조종사가 되었고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알카이드] 필요한 순간에 지키고 싶은 사람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타이밍을 놓치거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걸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하는 건 원치 않았어요. 그는 해냈다. 아침 훈련이 끝난 조종사들이 늠름한 군복을 입은 챠 웃고 떠들었다. [조종사 1] 기장님, 점심 같이 드시겠습니까? [알카이드] 그래,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조종사 1] 지난번..
2024.04.01 -
[SSR] 하늘 위 비행운 3화. 비행운
[로지타] 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알카이드 기장님. 결국 알카이드의 데이지 화분은 받지 않았다. [알카이드] 네, 그럼 하시는 일 잘 되길 바랄게요. 기자님은 아주 훌륭한 기자님이세요. 웃으면서 말하는 알카이드에게 로지타 역시 진심 어린 미소로 화답했다. [알카이드] 그리고... 로지타 기자님, 글씨가 아주 예쁘시더라고요. 제 글씨가요? 그냥 평범한테요... 그녀는 난감한 얼굴로 노트를 쳐다봤다. 그런 로지타의 오른쪽 손바닥에서 옅은 흉터를 무심코 보게 됐다. 추락 사고로 손을 못움직이게 될 뻔했지만, 일곱 살 아이는 자신의 의지로 부상을 이겨냈다. 오른쪽 손바닥에 상처를 남기긴 했지만, 오른손으로 또박또박 글씨를 쓸 수 있었다. ...저 흉터. 그리고 로지타의 이름. 알카이드는 앞에 있는 사람..
2024.04.01 -
[SSR] 하늘 위 비행운 2화. 데이지 꽃
인터뷰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알카이드] 대장기 기장인 저의 움직임이 제대 전체의 대형을 결정합니다. 그런 직책을 맡게 되어 영광이기도 하지만, 부담이 되기도 하죠. 새로운 대형에서는 제가 호위기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편대의 모든 조종사들이 호흡을 맞춰서 협조해야 해요. 전 믿을 수 있는 기장이 되고 싶습니다. 다행인 점은, 모두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무사히 임무를 완수했다는 거죠. [로지타] 알카이드 기장님은 책임감이 강하고 든든한 사람인 것 같네요. 인터뷰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었지만, 알카이드는 꽤 신경 쓰는 듯했다. [알카이드] 과분한 말씀이네요.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로지타] 알카이드 기장님이 공군 조종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나 계기 같은 게 있을까요? [알카이드] ...
2024.04.01 -
[SSR] 하늘 위 비행운 1화. 우연
그것은 또 다른 운명에서의 만남이었다. 바쁜 하루는 인터뷰 개요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는 기자다. 오늘은 에어쇼 행사에 참여한 공군 조종사들을 인터뷰하는 날이다. [로지타] 이번 행사는 이전과 다르네... 난 열심히 자료를 정리했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작은 마을 근처에는 군용 비행장이 하나 있었다. 그때문인지 나 는 하늘을 무척 동경했다. 비행기가 하늘에 긴 꼬리를 그리며 날아갈 때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방방 뛰며 좋아 했다. 비행기를 쫓다가 생긴 해프닝도 수 차례였다. 한번은 너무 크게 다쳐서 꽤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폈다. 흉터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지만, 볼 때마다 힘들게 재활 치료를 버티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지막이 말하..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