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2. 19:17ㆍ이벤트 스토리-2021/블루 아일랜드
[알카이드]
이 정도면 돼?
[로지타]
음... 선배 조금만 더 세게 해주세요.
[알카이드]
이렇게? 아프지 않아?
[로지타]
아니에요, 선배가 부드럽게 해쥐서... 웃-.
[알카이드]
미안, 좀 셌지?
[로지타]
아니에요, 엄청 좋아요!
사건은 이날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루즈는 어제 항구에 도착했다. 신이 난 나는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오늘 아침 알카이드와 어제 하루의 스케치 성과를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알카이드의 숙소에 도착해 나도 모르게 어깨를 주무르는데, 그가 걱정 어린 눈길을 보내왔다.
[알카이드]
혹시... 어깨 아파?
[로지타]
조금요. 어제 하루 종일 화판을 들고 돌아다녀서 그런가 봐요. 바닷바람도 많이 불었고요.
[알카이드]
내 탓이야. 어제 감기 조심하라고 미리 말해줬어야 했는데.
참지 못하고 웃음을 지었지만, 알카이드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로지타]
제가 부주의 했던 건네요, 뭐... 근데 뭐 하려고요, 선배?
[알카이드]
뜨거운 수건 준비해 줄게. 찜질하면 좀 풀릴 거야.
그 말에 얼른 그를 붙잡았다.
[로지타]
심한 건 아니니까, 그럴 필요는 없어요.
아무렇지 않아 하는 내 태도에 알카이드는 어쩔 줄 모르는 기색이었다.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긴 나는 제안을 하나 건넸다.
[로지타]
괜찮으면 선배가 저 좀 주물러 줄래요? 여기요, 목 아래쪽은 손이 잘 안 닿거든요.
[알카이드]
당연히 해줄 수 있지. 다만...
[로지타]
뭔데요?
[알카이드]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힘 조절을 잘못 할 것 같아.
[로지타]
괜찮아요, 전 선배를 믿으니까요!
나는 돌아서서 알카이드에게 등을 맡겼다. 그는 나를 계속 조심스럽게 대했다. 손놀림은 가법고 절제되었으며, 손끝이 옷을 사이에 두고 있어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았다. 그가 주물러주자 열기가 서서히 스며들며, 시큰거리고 피로하던 것이 확실히 점차 누그러졌다.
[로지타]
선배 진짜 잘하네요. 참, 아직 스케치도 못 보여줬네요...
알카이드가 고개를 숙이고 스케치북을 넘기는 동안, 나는 그의 뒤로 돌아가 그가 했던 대로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알카이드]
로지타, 뭐 하는 거야...?
[로지타]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어야죠.
알카이드가 내게 해준 것에 말로만 고맙다고 하는 것보단, 행동으로 답하는 것이 더 좋았다. 다만 왠지 모르게 알카이드가 스게치북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꼭 할 말이 있는데도 안 하려는 것처럼.
[로지타]
혹시 너무 약하거나 그런 거면, 선배도 바로 말해쥐야 해요?
알카이드가 살며시 웃었다.
[알카이드]
새끼 고양이 같아. 조금 간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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