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9. 15:17ㆍ이벤트 스토리-2020/프린세스 데이 (공주제)
나는 '얼음 심장을 전부 루카스에게 건넸다.
[로지타]
이 정도면 축제 때 쓰기에 충분할 거예요. 참, 알카이드 선배는 어디 있어요?
[루카스]
카페에서 연습하고 있어.
[로지타]
아직도요?
[루카스]
내가 억지로 시킨 거 아니니까 오해 마. 뭐든지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 친구더라. 엄청난 자질을 갖고있던데도 자신이 망쳐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던데.
[로지타]
가서 보고올게요!
카페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루카스가 나를 불러 세웠다.
[루카스]
잠깐만!
그는 나에게 작은 주머니에 담긴 '얼음 심장'을 건넸다.
[루카스]
이거 가지고 가. 알카이드에게 필요할 거야.
[로지타]
정말 끝까지 부려먹는군요!
루카스는 여전히 눈웃음을 지었다. 그에게서 물건을 건네받는데, 고마워하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카스]
고마워, 후배님.
아직 시간이 이른지 카페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딸랑'하는 경쾌한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알카이드]
어서 오세요.
안에서 나온 알카이드는 나를 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알카이드]
제 첫 손님이시네요. 어떤 음료를 만들어드릴까요? 원하시는대로 만들어드릴게요.
우리 두 사람을 비취주는 아침 햇살 사이로 부드럽고 달콤한 과일 향기가 났다. 나는 손을 들어 얼음 주머니를 흔들었다.
[로지타]
코발트블루 스타 한 잔이요.
오렌지 주스, 블루 레모네이드, 파인애플 주스, 시럽, 그리고 '얼음 심장'까지. 멋진 바텐더가 양 손에 있는 칵테일 쉐이커를 위아래로 흔든다. 길게 뻗은 그의 손가락이 쉐이커의 운명을 쥐고 있는 모습은 많은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얼음이 액체와 섞이면서 경쾌한 소리를 냈다. 이내 그는 손을 멈추고 쉐이커를 열었다. 알카이드는 칵테일을 조심스럽게 따른 뒤, 컵 가장자리에 작은 달처럼 생긴 레몬 조각을 끼웠다.
[알카이드]
마셔 봐.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첫 번째로 탄생한 코발트블루 스타가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다. 푸른 액체 표면에 작은 얼음 알갱이가 떠다니는 모습은 마치 은하수에 떠다니는 별 같았다. 잔을 입에 대고 한 모금 마시자, 별들이 액체를 타고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뒤이어 새콤달콤한 과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식감을 더하자, 꼭 수많은 별이 입안 에서 폭발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혀끝에 남은 은은한 청량감이 구름 끝에 걸린 푸른 별처럼 입안을 맴돌며 , 찬란하진 않지만 그 존재를 확실히 드러냈다.
[알카이드]
어때...?
[로지타]
선배한테 이 축제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한 게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알카이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칭찬했다.
[알카이드]
마음에 들었다니 내가 더 기뻐.
그의 지친 얼굴에 순수한 웃음기가 감돌았다.
[로지타]
프린세스 데이에 꼭 선배가 만든 음료를 마시러 갈게요.
[알카이드]
응, 기다릴게.
풍경이 울리며 누군가 문을 밀고 들어오자 이 작은 카페에 다시금 활기가 돌았고, 남학생들은 달콤한 비밀을 지키는 것처럼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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