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 2021(102)
-
7일차. 에필로그
먼 곳의 구름이 푸르게 빛나며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호리고 있었다. 우리가 페이먼트 섬에서 머문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이나 지나가 버렸다. 오늘은 모두가 돌아오는 배에서 최근 일정을 일괄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루카스 선배는 과제를 잊지 말라며 몇 번이고 내게 문자를 보내왔다. '설마요, 시간은 충분해요'라고 답장하려 했지만 잠시 망설인 나는 메시지를 지우고 문제 없어요'라고 짧게 답장했다. 바닷바람에 모자챙이 날렸다. 나는 웃으며 갑판 위로 돌아갔다. 스포츠존에선 두 팀이 암벽 등반 시합을 진행 중이었고, 각종 행사로 배 위는 여전히 시끌벅적했다. [피터]아가씨. [나]난 네가 내 이름을 부르거나 누나라고 부를 줄 알았는데. 피터는 빠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서더니, 허리에 손을 얹었다..
2024.05.13 -
[알카이드] 6일차. 바다 위의 별
깊은 밤 해안가에 도작하자 바다 위 달빛에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그는 암초 높은 곳에 홀로 앉아 밤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로지타]알카이드 선배! 알카이드가 나를 돌아보았다. 어두운 밤에 잠겨 그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가 나에게 미소 짓고 있다는 건 확실했다. [알카이드]이 늦은 시간까지 뭐해, 로지타? 잠이 안 와서 산책이나 좀 하려고 나왔는데, 선배도 아직 안 자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알카이드]그럼 혹시 같이... [로지타]별 보자고요? 내가 얼른 끼어들자 알카이드는 잠시 멍해지더니 이내 미소 지었다. [알카이드]어쩐지 매번 너랑 같이 별을 보는 것 같아. [로지타]그럼 오늘 밤은 내기라도 할까요? [알카이드]내기? ...무슨 내기? [로지타]누가누..
2024.05.13 -
[알카이드] 5일차. 포토그래피
유적 전망대에 올라 보니, 알카이드가 이미 와 있었다. [로지타]선배, 많이 기다렸어요? [알카이드]아냐, 얼마 안 기다렸어. 그리고 내가 갑자기 부른 건데 뭘, 더 오래 기다려야 해도 괜찮아. 이미 충분히 빨리 와줬는걸? 자, 여길 봐. 자신의 자리를 양보한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라고 했다. 고개를 내리자, 저 아래 페이먼트 심의 풍경 이 한눈에 들어왔다. 왜 알카이드가 갑자기 나를 불러낸 건지 알 수 있었다. 날 맑고 바람 한 점 없는 오늘, 이 각도에서 바라보니 바다와 하늘이 자연스레 연결되 어 마치 하나의 완벽한 푸른 보석 같았다. 그리고 그 안에 닿아 있는 유적은 보석에서 빛나는 아름다운 광채 같았다. [알카이드]저 풍경을 보자마자 너도 분명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우리의..
2024.05.13 -
[알카이드] 4일차. 클라이밍
오선 스타 크루즈에는 거대한 암벽이 우뚝 솟아 있다. 알카이드와 함께 그림 소재를 수집하러 왔는데, 이제 막 암벽을 타기 시작한 누군가가 민첩하게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알카이드의 모습을 많이 봐왔던지라, 그 모습을 보고도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래서 구경하는 사람들 틈에서 조용히 나와 푸드존에서 음료수 두 개를 가져왔다. 알카이드 곁으로 돌아왔을 땐 좀 전의 암벽 등반은 이미 끝나 있었다. [로지타] 환호성이 들리던데, 실력이 대단했나 봐요? [알카이드] 응, 되게 빠르고 능숙했어. 그냥 취미 삼아 즐기는 아마추어였다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셈이지. [암벽 등반 마니아] 말투로 봐서는 당신도 암벽을 탈 줄 아나 보군요. 프로 선수신가? 어느새 아까 암벽을 탔던 그 사람이 근..
2024.05.13 -
[알카이드] 3일차. 비치발리볼
야자수가 늘어선 모래사장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곧 시작될 비치발리볼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팀 편성은 공평하게 같은 숫자를 뽑은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근접한 숫자의 팀 과 싸우는 것이었다. 나는 뽑은 종이를 들고, 나와 같은 팀이 될 사람을 찾고 있었다. 마침 종이를 뽑은 알키이드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알카이드] 로지타, 같은 팀 찾는 중이야? [로지타] 네, 전 3번 뽑았어요. 선배는요? 자신의 손에 들린 번호를 힐끗 보던 알카이드의 표정에 복잡한 심정이 떠올랐다. [알카이드] 아무래도 우린 운명인가 보네. 믿을 수 없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로지타] 설마 선배도 3번을...? 그는 나를 향해 자신이 뽑은 종이를 펼쳐 보였다. [알카이드] 4번이야. 1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운명..
2024.05.13 -
[알카이드] 2일차. 마사지
[알카이드]이 정도면 돼? [로지타]음... 선배 조금만 더 세게 해주세요. [알카이드]이렇게? 아프지 않아? [로지타]아니에요, 선배가 부드럽게 해쥐서... 웃-. [알카이드]미안, 좀 셌지? [로지타]아니에요, 엄청 좋아요! 사건은 이날 아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루즈는 어제 항구에 도착했다. 신이 난 나는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오늘 아침 알카이드와 어제 하루의 스케치 성과를 공유하기로 약속했다. 알카이드의 숙소에 도착해 나도 모르게 어깨를 주무르는데, 그가 걱정 어린 눈길을 보내왔다. [알카이드]혹시... 어깨 아파? [로지타]조금요. 어제 하루 종일 화판을 들고 돌아다녀서 그런가 봐요. 바닷바람도 많이 불었고요. [알카이드]내 탓이야. 어제 감기 조심하라고 미리 말해줬어야..
2024.05.12 -
1일차-4화. 민박집
페이먼트 섬에 오래된 유적지가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나는 심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이 유적 전망대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와 흥미가 같은 사람이 있었다. [나]왠지 뒷모습이 익숙한데... 예신인가? 기대감에 부푼 내 발걸음이 그를 향해 가법고 빠르게 다가갔다. 그러자 누가 다가오는 낌새를 알아챈 그가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 [예신]너... 예신은 나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고 내게 다가왔다. [나]정말 예신이었네요! [예신]네가 일정표에 오늘 이 유적 전망대에 올 거라고 적어놨길래 한번 와봤어. 어쩌면... 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나]예신이 요 며칠 여름 캠프 관련 일로 바쁘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렇게 혼자 나온 건데... 일을 다 ..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