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 2021(102)
-
[SSR] 하늘 위 비행운 1화. 우연
그것은 또 다른 운명에서의 만남이었다. 바쁜 하루는 인터뷰 개요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는 기자다. 오늘은 에어쇼 행사에 참여한 공군 조종사들을 인터뷰하는 날이다. [로지타] 이번 행사는 이전과 다르네... 난 열심히 자료를 정리했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작은 마을 근처에는 군용 비행장이 하나 있었다. 그때문인지 나 는 하늘을 무척 동경했다. 비행기가 하늘에 긴 꼬리를 그리며 날아갈 때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방방 뛰며 좋아 했다. 비행기를 쫓다가 생긴 해프닝도 수 차례였다. 한번은 너무 크게 다쳐서 꽤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폈다. 흉터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지만, 볼 때마다 힘들게 재활 치료를 버티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지막이 말하..
2024.04.01 -
7화. 당신과 함께 할게요.
에덴 재건이 끝나자, 이 땅에는 생기가 넘쳐흘렀다. 그리고 에덴의 핵심인 중앙 구역에는 나와 알카이드만이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거리가 있다. 이날 저녁 무렵, 나와 알카이드는 함께 그 거리로 왔다. [알카이드] ...제가 남기고 싶은 건 다 남긴 것 같아요. 알카이드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를 바라보며 내 손을 잡고 살짝 힘을 줬다. [알카이드] 로지타, 전에 이곳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기억하고 있나요? [로지타] 그럼요. 여기는 알카이드의 집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에덴의 핵심 지역에 둘러싸여 있죠. 이곳은 알카이드가 지내던 곳 뒤편에 있던 거리다. 시계탑 아래에는 모든 곳으로 통하는 기차역은 평화의 시대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든 곳으로, 세월과 고난의 침식을 받지 않은 것만 같았다. [알..
2024.04.01 -
6화. 그대 눈에 비친
중앙 구역의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나와 알카이드는 함께 시내 거리의 조명 시스템을 만들었다. 밤이 되면, 가로등과 수 많은 집의 불빛이 에덴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켜줄 것이다. 조명 시스템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지상에 있는 별빛 도시처럼, 에덴에 환한 빛이 피어날 것이다. [로지타] 알카이드, 뭐 하고 있어요? 살랑살랑 부른 밤바람을 느끼며 산책을 하는데, 알카이드를 마주쳤다. [알카이드] 로지타, 당신이었군요. 전 사진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설계에 도움이 되거든요. 사진은 이미 많이 찍어뒀고, 이렇게 당신도 만났으니, 같이 산책이나 할까요? 알카이드가 들고 있는 카메라를 보니, 갑자기 흥미가 샘솟았다. [로지타] 일단 앉을 곳을 찾아보죠. 그나저나 알카이드가 찍은 사..
2024.04.01 -
5화. 함께 찍은 사진
중앙 구역은 에덴의 핵심 지역이지만, 지금은 아직 공사 현장일 뿐이다. 매일 집에서 나와 이 철근 시멘트 지역을 지날 때마다, 이곳이 완공된 후의 모습을 상상했다. [알카이드] 로지타, 발밑 조심해요. 대부분 나와 알카이드는 함께 이곳에서 출발해서 그는 그가 담당한 설계 구역으로, 난 각 구역의 건물 보수 공사를 지휘하러 간다. 같은 구역에서 만날 때도 있지만, 하루 종일 바빠서 얼굴을 못 볼 때도 있었다. [로지타] 알카이드, 오늘은 어디로 가요? [알카이드] 기차역이요. 아마 하루 종일 거기에 있을 것 같네요. 당신은요? [로지타] 전 이 근처에서 움직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우린 오늘도 못 만날 것 같네요. 알카이드는 다정하게 날 바라보며 내 손을 살짝 잡았다. [알카이드] 괜찮아요, 로지타. ..
2024.04.01 -
4화. 첫 입장객
놀이공원이 정식 오픈한 후, 첫 번째 관람객이 입장했다. 지나가는 인파 속에서 천천히 회전하는 대관람차를 보며 성취감을 느끼고 있던 그 때... [알카이드] 로지타? [로지타] 알카이드! 난 계단에서 뛰어내려 알카이드의 앞으로 갔다. [로지타] 놀이공원이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당신과 함께 올 생각이었어요. 당신이 집에 없길래 사진을 찍어서 밤에 보여주려고 했는데,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알카이드] 저도 어떻게 약속을 잡을지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고개를 숙여보니, 알카이드가 손에 문서를 들고 있었다. 아마도 건축 도면 같은 거겠지. [알카이드] 이건 신경 쓰지 말아요. 지금은 당신과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제가 당신이 사는 세계의 놀이공원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죠? 드디어 당..
2024.04.01 -
3화. 누구보다도 신사적인
일부 구역의 보수가 끝나자, 주변에 카페와 제과점들이 문을 열었다. 기분 좋게 길을 걷던 나는 한 제과점 진열장에 시선을 빼앗겼다. [알카이드] 로지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알카이드가 한쪽에 서서 다정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로지타] 알카이드, 좋은 아침이에요. [알카이드] 네, 좋은 아침이네요. 이 집 빵을 좋아하나요? 하나 살까요? 내 옆으로 걸어온 알카이드는 진열장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알카이드] 도넛이군요... 도넛을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죠? 난 잠시 멈칫했다. 알카이드는 초콜릿을 입에 묻히며 도넛을 먹던 장면을 떠올렸겠지... [알카이드] 그럼 하나 사 먹죠. 곧 반지르르한 금빛 도넛이 내 손에 들어왔다. 알카이드가 계산하는 동안, 사장님이 그가 설계한 거리를..
2024.04.01 -
2화. 동반낙하
공원 보수 공사가 끝나고 난 뒤, 나와 알카이드는 함께 현수교로 왔다. 나는 난간에 기대어 한눈에 들어오는 공원 풍경을 바라봤다. [알카이드] 로지타,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요. 알카이드가 내 옆으로 다가와, 난간 위에 올린 내 손을 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정말로 내가 떨어질까 봐 불안해하고 있었다. [로지타] 알았어요. 그럼 난간 앞에서 떨어질게요. 난 알카이드의 손을 잡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알카이드] ...... 그러자 알카이드의 표정이 좀 멍해 보였다. [로지타] 왜 그래요? [알카이드] 조심하라고 한 것뿐인데... 제가 불안해할까 봐 걱정된 건가요? 바로 물러설 줄은 몰랐어요. [로지타] 저 때문에 알카이드가 걱정하는 건 싫어요. 꼭 난간 앞에 서야만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잖..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