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세르 대륙(完)(117)
-
ED 1. 작은 소원, 둘만의 여정
내 마음속 가장 깊은 소원은 무엇일까. 나는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떠오르는 건... 알카이드 뿐이었다. 나를 위해 기적을 일으켰던 알카이드. 자기 자신은 돌보지 않으면서까지 나를 지켜준 알카이드. 나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해냈던 알카이드.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알카이드가 살아가는 것. 그로 인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된다 해도, 나는 그를 살리고 싶다. 알카이드는 내 곁에 서서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품에서 셜린의 티아라를 꺼냈다. 도망치는 와중에도 절대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에는 한 사람을 다른 세계로 보낼 수 있는 힘이 깃들어 있다. 지난번 여정에선 나 혼자서 내 세계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지. 간절히 원한다면, 티아라는 내 마음에 반응할 것이다. 나는 알카이..
2024.01.04 -
19화. 진실한 소원
나는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수많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 밤이 지나면 월계절이 시작된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더 이상 도망칠 수만은 없어. 알카이드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함께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알카이드만이라도 살린다. >알카이드와 함께 운명에 맞선다
2024.01.04 -
18화. 막다른 상황, 소생
눈보라와 함께, 얼음 나비가 또다시 찾아왔다. 계속 물리쳤지만, 도무지 상황은 나아지질 않았다. 그때의 그 이상한 나비도 나타났다. 비정상적으로 크고 기묘하게 생긴 그것은 무리의 우두머리 같았다. 끝도 없이 몰려오는 얼음 나비를 상대하느라 체력은 고갈 직전이었다. 지진 나머지 공격을 보고도 피하지 못했다. 꼼짝없이 당하는구나 생각한 순간, 눈앞의 나비들이 전부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이건...?설마! 허공에 떠다니는 빛 무리를 발견한 나는 있는 힘껏 달렸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는 숨도 고르지 못한 채 문을 박차고 안으로 뛰어들었다. [알카이드] 내가 가려고 했는데, 한발 늦었네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일어나면 꼭 해줘야지 하고 쌓아뒀 던 말들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2024.01.04 -
17화. 작은 염원
마침내 성 밖의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태워다 준 것도 고마운데, 그들은 거처를 구해주고 땔감과 식량까지 안겨주었다. 나는 한참이나 그들을 붙잡고 감사인사를 했다. [소년] 저 형, 괜찮아지겠죠? 소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알카이드를 바라보았다. [나] 그럼. 금방 좋아질 거야. 내가 잘 보살필게. 소년은 조심스레 알카이드에게로 다가가더니 그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소년] 얼른 나아요, 형. 알카이드의 손을 놓은 소년이 갑자기 탄성을 터뜨렸다. 아이의 손에는 보라색 꽃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알카이드가 황실 별궁에서 피위냈던 바로 그 꽃이었다. [나] 네게 주는 선물인가 봐. 소년은 무척이나 감동한 듯, 알카이드가 준 꽃을 소중히 품에 안았다. 그들이 떠난 뒤, 나는 알카이드의 곁으로 가 그의 손..
2024.01.04 -
16화. 마차
이번엔 내가 그를 지켜야한다. 얼음나비의 습격은 멈추지 않았다. 알카이드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얼음나비는 계속 몰려들었다. 나는 얼음나비와 마주치는 족족 그림소울을 소환해 처리했다. 나비는 계속해서 몰려들었지만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다. 알카이드의 상황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었고, 나는 그를 지켜내야만 했다. 그를 위해 쉴 거처를 마련해야했다. 하지만 사방이 설원인데, 어디로 가야 좋을지... [???] 살려주세요!! 멀지않은 숲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 가보니 철로 된 마차가 서 있었고, 커다란 나비와 작은 나비들이 일제히 마차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 얼음 나비를 처치해주자 마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내려 감사인사를 해왔다. 알카이드가 걱정돼 마음이 급했다. 나는 대충 인사..
2024.01.04 -
15화. 돌이킬 수 없는 힘
우리는 호레스의 회로를 차단했다. 알카이드는 마법으로 얼음 단도를 만들어 내게 건넸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날을 호레스의 등에다 붙이고 위협하자 그가 움찔했다. [나] 잔재주 부릴 생각은 마. 나는 알카이드랑은 달라서 참을성이 부족하거든. [호레스] 호오, 참을성이 부족하다니, 더 마음에 드는걸? 피를 보는 것도 좋고 말이야. 그저 자극과 흥분만이 전부인 녀석이라 목숨도 아깝지 않은 모양이다. 입을 다물게 하려던 그때, 호레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잠깐... 뭔가...!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들판 저편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수많은 마법사들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어쩐지 너무 고분고분하다 싶더니. 호레스는 지원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고 있던 것이다. 마법사단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 었다. 카..
2024.01.04 -
14화. 협동
나를 바라보는 호레스의 샛노란 눈동자는 꼭 뱀의 그것만 같았다. [호레스] 아아, 가없은 신녀님.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그를 두고 떠날 생각을 하니 고통스러워? 아항, 그런 거구나? 불쌍한 우리 신녀님을 내가 구해줄 차례로군. 동물 중에서는 암컷이 수컷의 목을 물어뜯는 것도 즐거운 짝짓기가 되지. 걱정 마, 고통 대신 기쁨에 몸부림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와줄테니. 호레스의 번들거리는 저 눈도, 쉴 새 없이 꿈를거리는 뱀도. 잔뜩 흥분한 눈빛을 하고있었다. 알카이드를 살려줄 테니 순순히 따라오라고? 글쎄. 예전 같으면 고민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생긋 웃으며 호레스를 노려봤다. [나] 너랑 가는 건 죽는 것보다 최악이야. 이 변태자식아. 호레스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광기 어린 웃음을 ..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