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8. 10:55ㆍ이벤트 스토리-2022/여경서
홍보 책자의 소개에 따르면 수예 테마의 소형 전시관이 화선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는 드문 취재 기회이다.
"화선에 발을 들여놓으면, 안에는 별개의 동굴이 있고, 바람이 창살을 뚫고 붉은 커튼을 흔들고, 방울이 달린 커튼이 땡땡 소리를 낸다."
각양각색의 자수품이 여러 개에 질서정연하게 진열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감상할 수 있다.
[로지타]
이거 봐요, 구름 낀 산천에 작은 다리와 흐르는 물…… 마치 공필화 같아요.
나는 한 폭의 수예작품을 가리켰다. 작품은 꽤 넓었고, 촘촘한 바늘땀이 산맥과 시냇물, 작은 다리 아래 흐르는 경쾌한 배까지 한 땀 한 땀 엮어내고 있었다.
[로지타]
여기 것도요, 전부 양면이에요.
[알카이드]
이게 전통 수예야. 보통 유명한 화가가 도안을 디자인하고, 자수 장인이 자수 기법으로 창작하지.
말을 마치고 알카이드는 화제를 돌렸다.
[알카이드]
저쪽에 수공예 체험 구역도 있어. 가볼래?
우리가 체험 구역에 도착했을 때, 직원이 바늘과 실로 부드러운 천 위에 교차해 바느질하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한쪽에 놓인 전단지에는 체험 가능한 간단한 도안과 '예상 소요 시간'이 적혀 있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꺼내 이전에 찍어둔 '판다' 그림을 찾아냈다. 그것은 내가 그린 Q버전 도안이었다.
[로지타]
혹시 제가 그린 도안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직원은 내가 보여준 도안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잠시 고민했다. 직원은 한쪽에서 판다 자수 완성품을 가져왔다. 두 마리의 판다가 대나무 숲에서 장난치는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된 작품이었다.
[직원]
판다 도안은 흑백 두 가지 색만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밀하고 입체적인 표현을 위해 수십 가지 색상의 실을 덧대야 해요.
가까이서 보니 판다 완성품은 정말로 층차가 뚜렷하고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알카이드]
서예에서도 획이 적을수록 더 쓰기 어렵다고 하잖아. 자수도 마찬가지인 것 같네.
[로지타]
보아하니 제 도안은 사용이 어렵겠네요……
[직원]
제가 조금 단순하게 조정해드릴 수 있어요. 그러면 쉽게 시도할 수 있을 거예요. 해보실래요?
[알카이드]
이 자수 속 판다도 참 귀여워. 네가 이걸 실크에 수놓은 걸 보고 싶어.
알카이드는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마치 '너의 작품이 기대돼'라고 말하는 듯했다.
[로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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