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 - 녹지 않는 주석병정의 마음

2025. 1. 10. 23:59이벤트 스토리-2022/동화이야기 2 : 마녀의 소생

[마음의 속삭임]
자, 가만히 있어요.
응, 착하지.
나머지는 제게 맡겨요.
걱정 마세요
제가 당신을 데려오는 건 아무도 못봤어요
밖의 사람들은 이곳으로 들어올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죠
물론 대화도 들리지 않으니깐.
이제 안심했나요?
잠깐만요. 마법약이 있어요.
 
그거 알아?
이전에 마녀가 종교가 되기 전에 적힌 옛날 책에는
마법은 끔찍한 것이며
사용한 이의 영혼은 영원히 몰락할 거라고 적혀있었어요
그 책을 읽을 당시의 난 아주 어렸고
저자의 충고를 듣지는 않았죠.
제가 생각하기엔 마법은
세상 대부분의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양날의 검이죠 
그치만 마법이 없었다면
이 수정도 없었을 거고
그대를 만날 수 없었겠죠
마법이 가져다준 이 만남은
수백년 살아온 제게 있어
인생 최고의 기적이에요
가장 빛나는 순간이죠.
 
마법의 나쁜 점?
그건…
아직 모르겠어요.
곧 알게될지도 모르지만요
그것보다 춤추는 신발부터 벗죠.
자, 힘을 풀어요.
드레스도 잠깐 올려줄래요?
당신이 괜찮다고 느끼는만큼만 올려요.
 
다음 ...... 연고랑 스프레이가 있는데 어느쪽이 좋아요?
네, 좋아요.
살짝 아릴지도 몰라요.
혹시 아프다면 무리하지말아요.
그러네. 
네가 어린애가 아닌 거 알아요
 
응, 알고있어요. 마녀님.
그치만 어린애가 아니라도 아플 때는 아프니까.
이건 고대의 궁정 마술사들이 만든 약이에요.
다른 약보다 효과가 빠르니
오래 아프지 않을 겁니다.
움직이지 마요
상처가 악화되면 안되니까
 
어때요, 아프지 않아요?
이걸로 조금은 안심…
이마에 땀이 나네요
역시 참고있었나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 앞에서는 두려움 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줘도 돼요.
지금처럼.
 
좋아.
무릎의 상처는 이제 괜찮은 것 같네요
마법은 놀라운 힘이죠.
안 그래요?
그 힘에 유혹당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해해요.
 
갑자기 내 가슴에 지팡이를 들이대다니
혹시
절 유혹하고 계신가요?
 


1화. 새벽 안개

 비 오는 날씨에, 알카이드는 마치 아이처럼 잠들어 있었다. 조용히 소파에 누워 가늘게 숨을 고르며, 그의 이목구비는 섬세하고 부드럽게 보였다.  나는 손끝으로 그의 윤곽을 가만히 그리다가, 살며시 가까이 다가가 그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남겼다.  
 
[알카이드]  
로지타, 왜 그래? 
 
[로지타]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는지, 알카이드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이불 속에서 내 손을 잡아냈다.  
 
[알카이드]  
장난을 친 건…… 이 손이야?  
 
 그는 내 손을 들어 자신의 뺨에 다시 갖다 댔다. 방금 꿈에서 깨어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선 듯한 모습이었다.  알카이드가 이런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드문 일이어서, 나도 자연스레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로지타]  
선배, 혹시 일부러 자는 척한 거 아니에요?  
 
[알카이드]  
아니야. 진짜 잠들어 있었어. 게다가 재미있는 꿈도 꿨어. 꿈속에서 너를 만났어, 마녀 아가씨, 로지타.  
 
 내 마음은 마치 무언가에 가볍게 건드려진 듯했다.  
 
[로지타]  
저도 선배 꿈꿨어요. 충성스러운 작은 양철 병사가 물방울처럼 맑은 심장을 가지고 있는.  
 
[알카이드]  
우리가 또 같은 꿈을 꾼 걸까?  
 
 알카이드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진지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알카이드]  
지난번에도 너는 마녀 아가씨였고, 나는 나이팅게일이었지.  
 
[로지타]  
맞아요. 기억하고 있었네요.  
 
[알카이드]  
당연하지. 너랑 함께한 꿈인데.  
 
 그는 눈을 내리깔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눈에 가득한 옅은 안개는 아직도 완전히 걷히지 않은 듯했다.  
 
[알카이드]  
로지타, 난 이런 일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와 관련된 모든 거라면 기꺼이 함께하고 즐길 수 있어.  
 
 알카이드는 갑자기 내 얼굴을 감싸 안았다. 그 안개 속에서 별처럼 고요히 빛나는 힘이 담겨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알카이드]  
화이트데이 이후로 그날의 무도회를 자주 떠올려. 뭔가 전조가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또 걱정돼. 내가 너와 관련된 모든 일에 냉정해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지금처럼.  
 
 알카이드는 나를 안아주었다. 나는 잠시 놀랐지만, 곧 손을 들어 그를 마주 안았다. 그의 체온과 심장의 고동이 느껴졌다. 나는 그의 귀에 대고 나직이 말했다.  

[로지타]  
그럴 일 없어요, 선배. 전 괜찮아요.

  그가 손을 들어 내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다음 순간, 우리는 가까워졌고, 나는 그의 부드러운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과 마주 닿았다. 꽃가지가 바람에 살짝 꺾이고, 창밖으로는 빗물이 쏟아져 내렸다.  
 


2화. 영원

인생은 짧고도 덧없어
그래서 나는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어.
 
근데 방금 꿈의 세계로 갔을 때...
그의 방대한 기억이 내 의식으로 밀려들어왔어
거기서 나는 그의...
양철 병사의 사랑을 봤어
다른 사람이 보면 그는
시간이라는 넓은 구덩이에서
같은 스탭을 반복하는 걸로 보였을거야.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은
한발 한발 확실히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던 거야

기나긴. 수없이 긴 시간을 넘어서말야.
언제 자신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그녀를
그는 사랑으로 기다렸지
 
그런 사랑이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질투가 날 정도로
나도 바란다면 우리의 영원이 그랬으면해
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런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내 순수한 소망이라고 치자.

그곳이 지옥이든 천국이든
어디든, 언제까지나
나는 네 옆에 있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