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의지 충돌

2024. 6. 18. 22:43다음 역, 에덴/사냥매 (카이로스)

 클라우드를 구석에 몰아넣은 사냥매 카이로스의 얼굴에서 분노가 느껴졌다. 

 

[카이로스]

에린을 팔아넘긴 게 너로군. 

 

[클라우드]

저, 전...

 

[아인]

쓸모없는 놈. 각오는 했겠지 ? 

 

[클라우드]

보스, 전... 전 그저 에덴에서 살고 싶어서... 지 같은 사람은 강자의 편에 서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요...

 

[아인]

레지스탕스에 너 같은 겁쟁이는 필요 없어, 처분은 너희에게 맡긴다. 

 

[클라우드]

보스!

 

[아인]

나보다는 한때 네 동료였던 자들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편이 낫겠지. 

 

 날 바라보는 아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가차 없는 대답을 내뱉었다. 클라우드를 어떻게 해야 할까? 

 

>클라우드를 에덴에서 쫒아낸다

 에린을 팔아넘긴 행동은 결코 용서할 수 없었기에, 그를 에덴에서 쫓아내기로 했다 나는 통신기를 받아내려 클라우드에게 다가갔다. 

 

[클라우드]

안 돼, 제발 날 버리지 마! 부탁해, 제발! 

 

 클라우드의 처절한 애원에도, 나는 빠르게 다가가 그의 통신기를 부숴비렸다. 클라우드는 이내 에덴에서 사라졌다. 통신기에 들어 있던 결정이 바닥에 떨어졌고, 나는 그걸 주워 내 통신기에 흡수시켰다. 

 

 

>클라우드를 풀어준다

 클라우드는 우리를 배신했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심판할 자격은 내게 없다고 생각 한다. 다른 세상의 이방인인 내가 어떤 능력자도 심판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무의미한 일에 매달릴 것 없다, 풀어주는 게 최선이다. 난 카이로스에게 손을 저어 보였다. 

 

[나]

그냥 풀어줘요. 우리를 방해하진 못할 거예요. 누구도 다치는 건 원치 않아요. 

 

 카이로스는 클라우드를 풀어줬다. 

 

[클라우드]

고마워... 너희를 해칠 생각은 정말 없었어...다시는 너희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말을 마친 클라우드는 쏜살같이 사라져 비렸다. 나는 다시금 전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에린은 여전히 광장 한가운데 저 높은곳에 매달려 있었다. 이내 레지스탕스의 용 병들이 우리를 에워쌌다. 진정한 대결이 시작되고 있었다. 

 

-

 

 레지스탕스의 포위망이 점점 좁혀져 왔다. 결국 카이로스는 아인의 앞으로 걸이 나갔다. 

 

[카이로스]

일대일로 붙자. 

 

 아인의 미간이 슬쩍 구겨졌다. 

 

[카이로스]

자신 없는 모양이군. 하긴.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진다면 난처하겠지. 

 

[루카스]

보스, 우리의 목표를 생각하십시오. 결과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그 말에 아인이 가법게 손을 저었다. 

 

[아인]

루카스, 이번 대결은 피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보든 상관없지만, 그녀 에게만큼은 내 실력을 증명해야겠어. 한심해 보이긴 싫거든. 

 

 아인이 날 쳐다보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아인]

사냥매, 네 도전을 받아들이겠다. 너와 나, 일대일로 붙는 거다. 

 

 말을 마친 아인이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불덩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카이로스는 재빨리 피하며 아인을 향해 연달아 총을 쐈다. 두 사람이 맞붙는 순간, 거대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카이로스]

지금이야, 에린을 구해!

 

 고개를 돌려보니, 루카스가 경계 이린 표정으로 에린이 묶여 있는 십자가를 지기고 있었다. 나는 주저 없이 그림 소울을 소환했다. 목표는 루카스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루카스 뒤로 그림 소울을 소환해 일격을 가했다. 그가 정신을 읾은 사이, 에린을 단단하게 옥죄고 있던 십자가의 밧줄을 풀어냈다.

 에린을 바닥에 내려놓자, 용병 무리가 내 주변을 에워쌌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림 소울을 소환해 계속해서 전투에 나섰다. 

 

-

 

 상황이 점점 긴박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다니고 폭발음이 난무하는 가운데, 에린이 힘겹게 눈을 떴다. 나는 용병들을 쓰러뜨리자마자 에린 곁으로 달려왔다.

 

[에린]

너구나... 이러면 안 돼, 년 중요한 일을 해야 하잖아...

 

[나]

널 구하는 게 내겐 가장 중요한 일이야. 

 

[에린]

날 소중하게 대해주는 데는...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거여? 

 

순간 말문이 막혔다. 

 

[에린]

사실대로 말해줘... 이유 없는 친절은 받고 싶지 않아. 

 

 그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

진실 같은 건 없지만, 한 가지 후회스러운 건 있어. 예전에 널 닮은 한 소녀를 잃고 말았어. 그래서 네겐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또다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이야기를 들려주며, 에린을 부축했다. 

 

[나]

일단 쉬고 있어, 저 녀석들은 우리가 상대할 테니까. 

 

 에린이 내 손목을 잡더니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몸을 일으켰다. 

 

[에린]

같이 싸우자. 

 

 에린이 위로하듯 나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에린]

나도 '사냥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용병이야. 대가로 잠들지 않았다면, 여기 묶여 있지도 않았을 거야. 친구니까 같이 싸워야지. 자, 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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