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3. 12:04ㆍ이벤트 스토리-2021/블루 아일랜드
오후가 되어, 난 알카이드와 씨워크 체험 출발 지점에 왔다. 페이먼트 섬의 유적은 생각보다 훨씬 커서, 출발 지점 주변에서도 많은 유적이 보였다. 제일 처음 나와 알카이드의 눈길을 끈 건 근처 얕은 바다에 우뚝 솟은 커다란 석주였다. 석주는 커다란 돌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인데, 오랜 세월 해수의 침식을 받아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거뭇거뭇한 이끼들이 자라고 있었다. 깊고 얕게 패인 흔적은 마치 오랜 옛날 남겨 놓은 손글씨 같았다.
[로지타]
이 석주도 '유적'인 것 같은데요?
[알카이드]
전에 여러 자료를 찾아봤는데, 이 일대의 석주 유적은 가끔 언급될 뿐이고 설명도 아주 모호하더라고. 그래도 씨위크 마지막 지점 쪽에 훨씬 큰 유적이 많이 있어. 일단 한번 해보고, 네가 관심이 있으면 잠수부한테 그쪽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자.
[로지타]
좋아요.
씨워크 직원이 보트를 타고 우리를 얕은 바다 한쪽에 있는 보트까지 데려다줬다. 이 부근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바닷물이 맑아서 씨워크에 최적인 장소다. 잠수부는 나와 알카이드에게 간단하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배의 사다리를 타고 물 속으로 내려가도록 안내했다.
짙푸른 바닷물 속에서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그 사이를 이리저리 헤엄쳤다. 난 내 옆에 바짝 붙어 있는 알카이드를 향해 'OK' 사인을 보내 문제없다는 걸 알려줬다. 알카이드는 나에게 빵 조각을 주며 물고기에게 먹여보라고 했다. 내가 빵을 받아 몇 조각 뜯자 먹이를 본 물고기 떼가 금세 몰려들었다. 순간, 나와 알카이드는 각양각색의 열대어들에게 둘러싸였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잡아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민첩한 물고기들은 재 빨리 내 손가락을 피했다.
알카이드가 다가와 카메라를 들고 내게 '브이'를 만들었다. 내게 기넘사진을 찍어주려는 모양이다. 난 열심히 몸을 돌려 그의 카메라를 보고 그의 손짓을 따라 했다. 사진을 다 찍은 그는 내게 'OK' 사인을 보냈다.
그 후 우리는 직원에게 부탁해서 같이 물속에서 사진을 찍었다. 옆에 있는 물고기에게 손을 뻗어 만져보니, 그것은 오색찬란한 산호초였다. 푸르고 투명한 바닷물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는 입으로 대화할 수가 없었다. 내가 이따금 물살을 헤질 때면 내 호흡 소리와 거품이 보글보글 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비록 서로 말은 하지 못했지만, 산소마스크 너머로 여전히 알카이드의 익숙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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