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 스포츠 음료수 5화. 소라

2024. 5. 13. 12:04이벤트 스토리- 2021/블루 아일랜드

 처음 바닷속에 들어가는 거라 씨워크 체험을 오래 할 수 없었다. 기넘사진을 찍고 나자 알카이드가 물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잠수 지점의 배로 돌아오자, 알카이드가 선미에 배치된 고무보트 두 개를 끌어냈다. 나는 한쪽에 타고, 그는 다른 하나를 지탱했다. 

 

[로지타]

곰돌이 모양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알카이드가 웃었다. 

 

[알카이드]

처음으로 씨워크를 해본 소감이 어때? 

 

[로지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물속에 들어가 보니 바다 아래 세상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알겠더라고요. 

 

[알카이드]

맞아,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그 안에 들어가 봐야 하는 법이지. 

 알카이드는 고무보트가 움직이지 않게, 한 손으로 고무보트 한쪽을 잡았다. 그리고는 더웠는지 잠수복 지퍼를 열었다. 민망한 마음에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지으며 날 쳐다봤다. 그 순간, 갑자기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바닥에는 소라와 조개껍데기들이 가만히 누워 있었다. 

 

[로지타]

어라? 알카이드 선배, 언제 이런 걸 모았어요? 

 

[알카이드]

아까 씨워크 할 때 주웠어. 희귀한 건 아니지만, 너와 함께 있으면 나도 모르게 함께 했던 순간을 기넘할 만한 걸 남기고 싶어져.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을 하나하나 표시해 주는 것 같거든. 

 

 난 알카이드 손에서 소라 하나를 집어 내 손에 올려놓고 자세히 살펴봤다. 가지런하니 예쁜 무늬가 돋보이는 소라에선 옅은 바다 냄새가 났다. 

 

[로지타]

셀레인심에 가져갈래요. 소원 병에 넣어서 바다 느낌이 나는 소품으로 만들고 싶어요. 

 

[알카이드]

모래도 같이 넣어 봐. 이 해변을 가지고 돌아간 것처럼. 

 

 고무보트가 바다 위에서 작게 흔들렸다. 몸을 일으켜 멀리 바라보니 꽤 가까운 곳에 있는 석주 유적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이 바로 섬의 유적군이자 이번 씨워크 체험의 종착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