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 스포츠 음료수 1화. 봉사 일정

2024. 5. 13. 12:04이벤트 스토리- 2021/블루 아일랜드

알려지지 않은 과거는 상상력을 자극하기 마련이잖아요. 꾸며 낸 이야기라고 해도 혹하곤 하죠.

 

 오늘 알카이드와 '오선 스타' 갑판에서 만나기로 했다. 정박해 있는 배에 오르자, 혼자 난간에 기대 쉬는 알카이드가 보였다. 웃음기 머금은 그의 눈빛이 인파를 지나쳐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카이드]

로지타! 이쪽이야. 

 

 알카이드가 내게 손짓하는 지금, 잔잔한 아침 바다에서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로지타]

갈게요! 

 

 그에게 대답한 나는 잰걸음으로 달려갔다. 페이먼트 섬에 온 건 여름 캠프의 그림 소재 찾기 활동 때문이지만, 알카이드를 만난 뒤로는 그와 함께 하는 여행으로 탈바꿈했다. 수상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늘 일정을 미리 세위두고 나와 함께 즐기곤 했다. 오늘은 '오선 스타에서 새로운 수상 스포츠를 체험하기로 했다. 

 

[로지타]

오늘은 뭘 할 거예요? 

 

[알카이드]

오전 9시에 '오선 스타'가 출항한대. 주변 바다를 돌아볼 거야. 주변에 있는 작은 섬에 도착하면 해변에서 놀 수도 있고, 배에서 시간을 보내도 돼. 

 

 알카이드 선배는 제트스기, 헬리콥터, 산호 투어, 유리 잠수함, 바다낚시 등 오늘 체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있었지만, 체력과 비용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알카이드]

해 보고 싶은 거 있어? 

 

[로지타]

아침에 잠깐 생각해 봤는데, 제트스카랑 모터보트를 타보고 싶어요! 물론 코치가 필요하겠지만요...

 

 내 말에 알카이드가 웃음을 지었다. 

 

[알카이드]

널 위한 코치는 바로 앞에 있는데? 다만 네 코치가 되어주는 것에 대한 작은 보답을 받고 싶은데. 

 

[로지타]

뭔데요? 

 

 알카이드가 손을 뻗어 내 손을 잡더니, 맞잡은 손을 난간 위에 올렸다. 

 

[알카이드]

10분 동안 나랑 같이 바다 보자. 

 

[로지타]

좋아요.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우릴 태운 배는 끝없이 필쳐진 푸른 물결 사이로 나아갔다. 새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보던 나는 고개를 돌려 알카이드를 바라봤다. 마침 나를 보고 있던 그와 눈이 마주치자, 서로를 바라보며 같이 웃었다. 

 

[로지타]

알카이드 코치님, 페이먼트 섬에 와 본 적 있어요? 

 

우리는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눴다. 

 

[알카이드]

나도 이번이 처음이긴 한데, 출발하기 전에 자료를 좀 찾아봤어. 태평양에 있는, 풍경이 아름답고 순박한 주민들이 사는 이 페이먼트 심은 아직까지 개발이 되지 않았어. 여행객을 받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년 전부터였지. 섬의 얕은 바다에 석주 유적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그 유적이 어떤 문명에서 기원했는 지는 고고학적으로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대. 

 

[로지타]

그러고 보니 알카이드 코치님은 원래 고대 문명에 관심이 많았죠? 나중에 같이 가볼까요? 

 

[알카이드]

좋아. 일정표에 추가해둘게. 

 

 알카이드가 내 손을 끌어당기더니, 손바닥에 열심히 뭔가를 썼다. 

오늘 일정: 알카이드와 로지타의 페이먼트 유적 탐사 

글씨를 다 쓴 알카이드는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알카이드]

그럼 일정을 시작해볼까? 로지타, 저 알카이드 코치를 따라 무사히 활동을 마치고,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그의 말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로지타]

네, 그럼 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