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7. 16:30ㆍ이벤트 스토리-2022/아득한 앞길
나는 시공여행을 꾸준히 이어갔다. 예신은 점점 여행자와 제국에 관한 지식을 아낌없이 전해주었다. 어쩌면 내가 그의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을지도.
[예신]
여행자들 사이에는 일종의 '감응'이 존재해. 하지만 이 '감응'의 강도는 상대적이야. 혈연, 거리, 심지어는 알 수 없는 몇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지지. 네 영체의 성장을 감지할 수 있는 건, 영체가 세계를 넘나드는 방법을 내가 가르쳐줬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가 한동안 함께 지냈던 적이 있기 때문이야.
[나]
방금 제 영체의 성장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또 성장한 건가요?
[예신]
응.
예신이 내 쪽을 힐끗 보았다. 그의 시선에서 나에 대한 칭찬의 기색을 읽을 수 있었다.
[예신]
부정할 수 없지. 넌 타고난 재능이 있어. 그래서 빠르게 성장한 거야. 지금까지 어디를 다녀왔는지 말해볼래?
나는 예신에게 내 꿈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내 영체는 꿈속에서 찬란한 성운을 가로질러 크고 작은, 반짝이는 기포들을 보았다. 흥미를 느낀 기포가 보이면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곤 했다. 그곳에서 기묘한 광경과 생명체들을 보았지만, 대부분은 가까이 다가가기를 주저했다.
[나]
하지만 제 영체가 아무리 멀리 갔다고 해도, 예신이 정해준 경계를 넘진 않았어요.
[예신]
잘했어. 아주 신중하게 행동했구나.
[나]
늘 예신 말은 잘 듣고 있잖아요.
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한마디 더했다. 예신은 내 속마음을 꿰뚫은 듯 웃었다.
[예신]
이제 더 먼 곳을 가봐도 좋겠어. 새로운 경계를 정해줄게. 이 경계 안에서도 네게 조금 위험할 수 있는 곳이 있을 거야. 예를 들면… 몇몇 제국의 초급 기지 같은 곳 말이지. 하지만 난 네가 가진 능력으로 충분히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나]
당연하죠.
나는 용맹한 내 화령들을 떠올렸다.
[예신]
내가 말하는 건 네 화령의 전투력이 아니야… 네 영체는 충분히 뛰어난 은신 능력과 감지 능력을 갖고 있어. 정말 위험이 닥치면 네가 알아차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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