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7. 16:27ㆍ이벤트 스토리-2022/아득한 앞길
통로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 뛰어도 주변 풍경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계속 달렸다. 저 멀리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
……마침 도착했군.
소리는 낯익었지만, 묘하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기운이 섞여 있었다.
[???]
네가 여기에 올 거라는 건 전혀 놀랍지 않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청년이 손에 쥔 예리한 칼을 다듬으며 가볍게 웃었다. 군복을 입은 또 다른 인물이 손가락을 움직여 공중에 투영 화면을 띄웠다.
[??]
네가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는데.
그의 목소리는 경고 같기도, 한숨 같기도 했다.
[??]
내가 지나온 길을 네가 다시 걷는 걸 보고 싶지 않아. 그게 네 선택이라고 말한다 해도……
그의 말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나를 향한 것 같았다.
-
[나]
또 악몽인가……
[고양이]
야옹!
녀석이 침대 위에서 폴짝 뛰어올라 꽤 멀리 달아났다. 나는 녀석을 빤히 보다가 구겨진 이불과 아직 울리지 않은 알람시계를 보았다.
[나]
이 장난꾸러기야, 네가 와서 날 눌러놓고 잤으니 악몽을 꾸게 한 장본인 아니야?
[고양이]
야옹?
범인(의심)은 무고한 척 울음소리를 냈다.
[나]
에휴, 그래도 요즘 내가 생각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며칠 전, 나는 예신에게서 '영체 여행'이라는 방법을 배웠다.
그 후 꿈속을 탐험하는 법을 익혔고, 종종 시도해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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