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 날아오른 무지개 2화. 청소

2024. 5. 20. 21:00이벤트 스토리-2024/뜨거운 사랑으로 칠하는 색

수증기가 너무 짙은데, 무슨 색인지 알려줄래?

 

왜 그런 반응이야

이 색과 흔적...

다 네가 한 짓 아냐?

 

여기

그리고 여기

몸 어디든

 

후회하는 거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살인자.

몰래 돌아와 범행 현장을 살피는 듯하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널 끌어당길 함정은 아니야

음모나 비밀 같은 것도 없고

 

자, 그럼 지금...

선물 뜯어볼래?

 

그냥 간단한...

선물 하나

 

내 몸에 빨간 자국이...

선물을 뜯으려는 생각에

조급했던 거 아냐?

 

그래그래,

네 손길은 확실히 부드러워.

내 피부가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닌데.

 

아마 장미 때문일 거야

불행하게도 옷깃 속에 구겨져서

온 몸에 물든 모양이야

 

수액이 흐른 자국이

마치 보물지도 같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그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내가 보물을 이 아래 숨긴 것 같아?

 

겉에 있는 꽃잎만 헤친다면

쉽게 찾을 수 없어.

 

경로 안내에 따라주실래요?

좀 더 깊이 살펴봐.

 

​난 봤거든.

내 몸에 다른 꽃의 색도

많이 묻었다는 걸.

 

수증기가 너무 짙어

도대체 무슨 색...

​잘 안보여. 네가 알려주면 안돼?

 

너도 잘 안 보여?

오늘 목욕탕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봐.

 

습하고 더울 땐 수증기가 차지.

이럴 땐 거울에 뭐든 그릴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어떤 흔적이든지.

 

무슨 색으로 물들었어?

다?...

 

네가 원하는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