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0. 14:10ㆍ이벤트 스토리-2024/뜨거운 사랑으로 칠하는 색
이제 상과 벌을 주시겠나요? 미스 심문관 님?
거기 있어?
아니
천은 완벽히 시각을 차단하고 있어.
방의 꽃향기도 그윽해서
네 향을 맡을 수가 없어.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네가 시선으로 날 만지고 있다는 거려나.
원래 시선에 좀 민감하거든.
애정
악의
살의.
마치 뒷머리에 전선을 단 것 같아
전류가 온 몸을 타고 흐르고
순식간에 방어기제가 발동하지.
하지만 네가 날 쳐다볼 땐
마치 전류가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아
사지가 마비된 듯이...
그래서, 아.
숙련된 요원인 네게 제압당한 거겠지.
날 눈가리고 묶어놓고선
내 무릎에 올라타서
고작 사탕을 먹으려는 거야?
맛을 맞추면 보상을 주겠다고?
좋아.
틀리면 자발적으로 벌을 받을게.
그럼 빨리 시작해 볼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패배한 요원을 괴롭히는 행위는
평범한 재판에서 이루어질
합리적인 수단은 아닌데.
복숭아 맛?
내가 맞췄어?
보상을 줄 시간이야?
방금 게 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간단한 질문으로
후한 상을 받을 수 있다니.
우리 심문관님께서는
상을 주는 게 너무 후한 것 같은데요.
두 번째 질문인가요?
힌트가 너무 짧은데.
조금 더 줄 수 있나요?
포도의 상큼한 맛이 있네.
내 짐작엔... 콜라 맛일까?
벌칙이야?
앗, 차가워.
내 성을 쓰고 있는 거야?
왼쪽과 오른쪽에 사각형이 있긴 한데 (路)
그렇게 여러 번 원을 그릴 필요는 없지 않아?
심문관님.
안대를 풀어주실 수 있나요?
꽤 오랫동안 시각을 뺏겼는데.
확실히 사람의 심리적 방어를
무너뜨리는 것은 참 쉽네.
하지만 너를 마주할 때
그 방어선은 더 쉽게 무너지는 것 같아...
이것은 어떤 종류의 형벌인가요?
심문관님......
이런 옷을 입고 제게 오다니
또 다른 심문 기법인가요?
시간이 좀 걸릴 걸
내가 항복할 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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