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편/2021 화이트 데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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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발렌타인데이 공연
[로지타]알카이드 선배, 3월 14일에 시간 있어요? [알카이드]그날은 전체 공강이야. [로지타]선배는 섬세하네요, 그날을 미리 준비하다니... [알카이드]응, 화이트데이잖아. 로지타 널 위해 당연히 시간을 내야지. [로지타]그럼 기대해도 돼요? [알카이드]좋아,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게. 참, 3월 13일은 〈킹스보이〉의 첫 공연일이야. 보러 와줄래? [로지타]알카이드 선배가 특수 요원 역할이에요? [알카이드]로지타, 나랑 특수 요원은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로지타]아뇨, 그냥 조금 의외라서요. 알카이드 선배는 고상하고 차분한 캐릭터를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알카이드]이번에 맡은 역할은 영국 출신의 특수 요원이야. 영국 신사 특유의 고상한 느낌이 있지. [로지타]검정 슈트..
2024.06.24 -
2화. 선물 준비
공부를 좀 한 뒤, 씻고 나왔다. 방에 돌아오자 녀석이 소파로 뛰어오르더니, 앞발로 허그 베어의 타이를 건드리려 하고 있었다. 얼른 다가가 허그 베어를 품에 안은 뒤 고양이에게 사료를 부어줬다. 녀석이 마음에 든다는 듯 가르릉거리더니, 잽싸게 밥그릇으로 달려갔다. 난 곰 인형 어깨에 턱을 올려둔 채 곧 다가올 3월 14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표하는 날이다. 그리고 난 화이트데이에 알카이드 선배에게 뭘 줘야 할지 그동안 고민 중이었다. 그리고 마침 오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허그 베어까지 데려오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알카이드 선배는 자신이 연기한 장미의 정령처럼 우아하면서도 고귀하고, 또 순수하면서도 순결하다. 하지..
2024.06.24 -
1화. 꽃과 당신
알카이드 선배의 손에 이끌려 연극 동아리에 들어간 뒤로 일정이 하나 더 늘었다. 그건 바로 학교 공연장에서 그의 리허설과 연기를 보는 일이었다. [알카이드] 연극 동아리는 선배 때문에 들어간 터라, 솔직히 말해 이쪽으로는 아는 게 없어. 로지타, 리허설 보러 와줘서 고마워. 이번 리허설에 대한 전반적인 네 의견을 참고하고 싶은데...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알카이드 선배가 공연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걸 보고 싶었다. 그 때문에 난 학교 공연장의 단골손님이 되어, 무대 뒤에서 알카이드가 의상을 입는 걸 돕거나, 대사와 연기에 대한 감상을 들려주기도 했다. 예를 들면 오늘처럼! 장미의 정령을 연기하는 알카이드 선배의 의상을 내가 직접 디자인해왔다. [로지타] 깔끔하고 심플한 화이트..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