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31. 20:51ㆍ이벤트 스토리-2021/달콤한 휴일
올해 카니발 축제에는 DIY 체험관이 설치됐다. 이곳을 지나는데 알카이드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결국 나는 그를 잡아끌어 함께 DIY 체험관으로 들어갔다.
목조와 도자기까지 구경한 우리는 마지막에 샌드 아트 구역에 도착했다.
[알카이드]
샌드 아트 해볼래? 넌 그림을 잘 그리니까 이것도 잘 할 것 같은데.
[로지타]
아니에요, 모래는 한 번도 안 써봤거든요.
샌드 아트를 가르쳐주는 강사가 우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친절하게 소개해 주었다.
[샌드 아트 강사]
어서 오세요. 샌드 아트 체험해 보시게요? 특수 처리 모래라 위생적이랍니다.
알카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데리고 비어 있는 작업대로 간 뒤, 강사의 지시를 기다렸다. 우리는 세심하게 가르쳐주는 강사의 말을 진지하게 들었다. 그렇게 기본적인 샌드 아트를 금방 배운 우리는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알카이드]
둘이서 같이 그려보고 싶은데 괜찮나요?
알카이드의 물음에 강사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샌드 아트 강사]
물론이죠.
알카이드는 모레를 조심스레 만지작거리며 판에 뿌렸다. 여름 햇빛이 그의 몸에 쏟아져 부드러운 황금빛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알카이드]
난 다했어. 남은 건 네 거야.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반 정도 완성된 그림을 내 눈앞에 선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린 건지 알아볼 수 있었다.
[로지타]
놀이공원이에요?
[알카이드]
맞아, 우리도 있어. 난 사람을 잘 못 그리니까 나머지는 로지타, 너한테 맡길게. 전에는 네가 날 그렸으니, 오늘은 나도 로지타 널 그리고 싶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알카이드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옆에 놓인 모래를 한 움큼 잡은 나는 알카이드가 들을 잡아놓은 그림 위에 색을 더해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플한 사람 그림이 나타났다.
[로지타]
완성! 어때요?
가까이 다가온 그는 진지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로지타]
어디가 잘못됐어요? 말해주면 고칠게요.
알카이드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알카이드]
아니, 네 그림은 최고야. 단지 잘못된 부분이 하나 있어서.
[로지타]
네? 어디가요?
[알카이드]
내가 좀 고쳐도 될까?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로지타]
당연하죠.
알카이드는 손가락을 내밀어 그림을 살짝 고쳤다. 원래는 손을 잡고 있지 않았던 햇빛 아래의 두 사람이 지금은 꼭 잡고 있었다.
[알카이드]
진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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