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환상의 세계

2024. 6. 27. 19:58다음 역, 에덴/새싹 (예신)

 [주의] 해당 카드스토리는 에덴의 모든 스토리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오픈 시점 선택을 권장합니다. 

모든 세계에는, 각자의 길이 있다.

 

 어, 내가 왜 또 에덴으로 돌아온 거지? 난 이미 에덴 세계의 문제를 해결했다. 알카이드가 창조한 새로운 세계에선 만물이 소생하고, 사람들은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는데, 어째서 내가 에덴에 처음 왔을 때의 모습인 거지...?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건가? 하지만 꿈이라기엔, 모든 것이 너무 선명하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모두 내가 에덴에서 봤던 것과 똑같다. 다만 주변에 아무도 없을 뿐이다. 푸른 덩굴이 휘감은 건물 사이를 조용히 걸어가는데, 갑자기 앞에서 낯익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에덴의 주인 방호복을 입고 있는 저 사람은... 알카이드였다. 그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조금도 숨기지 않고 날 관찰했다. 그의 눈빛은 에덴 세계의 알카이드 같지 않았다. 위험을 직감한 나는 반사적으로 뒤로 몇 걸음 물러나 그와 거리를 벌렸다. 


​[별의 제독]

​오랜만이야, 여행자. 난 별의 제독이야. 우리 만난 적이 있지? 


 에덴의 일은 잘 마무리되었고, 예신이 나 대신 별의 제독에게 그가 원했던 것을 전해줬는데... 왜 내 앞에 나타난 거지? 

 

[나]

여긴 어디죠? 꿈 속인 것 같은데.

 

[별의 제독]

​맞아. 내가 널 이곳으로 데려왔지. 


 별의 제독은 일부러 다가오지 않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서서 조용히 날 바라봤다. 꼿꼿하게 서 있는 자세는 아무래도 군인의 습관 같았다. 

 

[별의 제독]

난 알카이드의 감정을 손에 넣고, 그것으로 이 에덴의 꿈을 만들었어. 그리고 그 감정에서 너에게 맞는 기억을 찾아 너의 정신을 끌어당겼지. 여행자가 꿈속에 있으면, 그 정신은 여러 세계를 넘나들 수 있으니까. 


 가슴이 철렁했다. 확실히 예전에 가끔 꿈속에서 여러 세계를 오갔었고, 누군가와 만난 적도 있었다. 깨어났을 때는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 가서, 누구에게나 있는 기시감이라 고 치부하고 잊어버렸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꿈속에 드나들 수 있었다니... 별의 제독도 그것을 빌미로 날 옭아매고 있다. 

 

[나]

절 끌어들여서 어쩌려는 건가요? 

 

[별의 제독]

여행자는 아주 드물어. 여행자를 보면 제일 처음 하는 생각이 이용해야겠다 생각할 정도니까. 그래서 난 널 통제할 거야. 너의 정신을 이 에덴에 남겨둘 거다. 


[나]

절 이곳에 가둘 생각이군요.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지만, 기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가 날 이곳에 가둘 계획이라면 날 해치지 않을 것이다. 난 반드시 도망질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다. 


-


병원


[엘리샤]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검사를 해봤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해요. 어떻게 해도 깨어나지 않아서, 당신에게 연락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엘리샤는 초조한 듯, 도움을 바라는 눈빛으로 예신을 바라봤다. 예신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병상 위의 소녀를 쳐다봤다. 소녀는 아름다운 꿈을 꾸는 듯, 고른 숨을 쉬고 있었다. 


[예신]

방법을 생각해보죠. 이 아이는 한동안 잠들어 있을 겁니다... 깨어날 때까지 잘 돌봐주어야 해요.

'다음 역, 에덴 > 새싹 (예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6화. 사막의 꽃  (0) 2024.06.27
5화. 히아신스  (0) 2024.06.27
4화. 에덴  (0) 2024.06.27
3화. 새장  (0) 2024.06.27
2화. 그 사람  (0)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