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세르 대륙(完)/아이리스의 장 (로샤)(24)
-
3화. 위기의 순간
벽 너머로 칼날 부딪지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렸다. 로샤가 홀로 자객들과 맞서고 있다. >그림소울을 소환해 로샤를 돕는다. 더보기 BE 2. 폭로 나는 앞뒤 따질 것 없이 그림 소울을 소환해 테라스로 달려갔다. 자객은 테라스뿐 아니라, 비밀 통로에도 있었다. 의외로, 로샤의 검술 실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우리는 힘을 합쳐 자객을 모두 물리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다른 위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필 카이로스에게 내 능력을 들키고 만 것이다. [카이로스] 폐하, 문제가 생기면 제물의 신병을 구속하기로 약조하셨지요. 로샤는 주저하다 입술을 깨물곤,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카이로스에게 끌려가 새장에 갇혔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나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아무것도... ..
2024.02.11 -
2화. 춤
또다시 안개가 몰려왔다 걷혔다. 이번에는 황궁의 연회장이다. [로샤] 짐과 한 곡 추지 않겠나? 반려자가 될 이에게 춤을 청하는 건 이쪽의 전통이거든. 혹여 그대가 불민해 춤추는 법을 모른다 해도 괜찮다. 짐이 리드할 테니 걱정 말거라. 그 자그마한 발로 짐의 발을 밟더라도 화는 내지 않겠다. 그렇다고 일부러 밟지는 말고. 짐의 인내심은 그리 좋지 못하거든. 어, 잠깐...? 몸이 움직여지네? 로샤가 내게 춤을 청하고 있었다. 겪어봤던 상황이다. 지난번 에르세르로 소환됐던 때와 같은 시간대인 듯하다. [로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신랑을 눈앞에 두고서 넋 놓고 있으면 쓰나. 그 소리에 정신이 번씩 들었다. 그래, 나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다.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해. >폐하는 춤을 싫어하시는 것 같..
2024.02.11 -
1화. 추억
※열람 전, 앞전 스토리(알카이드와 아인 편)을 읽고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내 만화의 주인공은 황제와 실버나이트다. 이들의 대립은 스토리 전반에 걸쳐 계속되었다. 황제와 실버나이트가 숙적인 그 상황은 이세계인 에르세르에서도 똑같았다. 지난 여정에서 월계절의 재앙은 결국 피하지 못했다. 에르세르뿐 아니라 내가 살던 세계의 사람들까지 휘말리고 말았다. 잔인한 결과였다. 원치 않는 현실에 순응하자니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바로잡고 싶다. 나는 또다시 시공을 넘어 에르세르로 향했다. 강림 의식과 얼음 나비 등 구체적으로 알아보려면 제물의 신분으론 불가능한데, 다행히도 지난 여정보다 조금 앞선 시간대에 도착했다. 의식의 방에서 눈을 뜬 나는, 살며시 황궁을 빠져나왔다. 당연히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