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 전쟁의 흔적 4화. 던전 공략

2024. 5. 19. 19:56이벤트 스토리- 2021/목표 전쟁 도시

 그 뒤로 우리는 큰 어려움 없이 나아가며 순조롭게 던전 내 휴식처까지 도달했다.

 

[로지타]

이다음부터는 전처럼 그리 쉽지 않을 테니까 잠시 쉬었다 가죠. 

 

[알카이드]

좋아. 이 주변엔 자원 채집 지점이 많지만 진짜 쓸모 있는 건 얼마 안 돼. 차라리 지름길로 가는 게 더 좋겠어. 

 

[로지타]

선배는 모르는 게 없네요. 


알카이드가 고개를 저었다. 

 

[알카이드]

그 정도는 아니야. 

 

[로지타]

왜 아니에요! 아까도 선배가 몬스터들의 특징을 몰랐다면, 진작에 게임이 끝났을 걸요?


 알카이드가 없었다면 혼자서 여기까지 오는 것은 불가능했을 거다. 

 

[로지타]

자원 채집도 선배만 믿을게요! 


 알카이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나름은 긍정적인 대답인가보다. 짧은 휴식을 마진 우리는 자원 채집 지점에 도착했다. 휴식처와는 달리 자원 채집 지점은 안전 구역이 아니기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나는 폐허 속에서 희귀 광석을 찾아냈다. 채집을 시작하려던 그 순간, 검은 그림자가 빠르게 내 앞을 지나갔다. 곧이어 내 손에 있던 광석도 사라져버렸다. 광석 몬스터다! 공략에 적혀 있던 몬스터가 떠올랐다. 몸집이 작지만 속도가 빠르고 방어력이 높은 녀석은 날카로운 이빨과 독을 품고 있다. 공격을 받으면 방어기제가 발동해 거대 메카가 되어 공격을 한다... 한마디로 되도록이면 도망쳐서 녀석과 엮이지 말라는 뜻이다. 광석은 깨끗이 포기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알카이드]

로지타, 이것 좀 봐. 


 알카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작은 몬스터 하나가 알카이드의 손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내 광석을 가져간 녀석이라는 걸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알카이드]

공격성은 없어. 널 물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알카이드의 손에 잡힌 작은 몬스터는 공략에서 본 것과 많이 달랐다. 포악하다는 것과 달리, 눈앞에 있는 녀석은 상당히 온순했다. 알카이드한테 잡혔는데도 딱히 반항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지진 모습이 조금은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로지타]

저... 한번만 만져봐도 돼요? 

 

[알카이드]

당연하지.


 알카이드가 내 손에 녀석을 내려놨다. 작은 몬스터는 그제서야 반항할 생각이 들었는지, 부드러운 털 속에서 날카로운 껍질을 꺼냈다. 그 모습에 알카이드가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살짝 인상을 구기며, 눈 하나 깜짝 않고 녀석을 붙든 손에 힘을 줬다. 그걸 몰랐던 나는 이 작은 녀석이 왜 갑자기 소리를 내고 우는 건지 몰랐다. 곧 이 작은 몬스터는 날카로운 껍질을 털 속으로 숨기고 얌전히 내 손에 엎드렸다. 

 

[로지타]

진짜 안 무네요. 공략에는 무서운 몬스터라고 적혀 있던데... 


 이 작은 녀석이 공략에 적현 '플레이어의 악몽이라는 녀석이라는 게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알카이드]

공략은 어디서 찾은 거야? 

 

[로지타]

전에 만났던 탐험대 대장에게 받았어요. 


 제안을 거절한 게 미안해서였을까, 상대는 수많은 공략을 흔쾌히 내게 넘겼다. 

 

[로지타]

공략이 뭔가 잘못된 건가요? 

 

[알카이드]

꼭 그렇다는 건 아니야. 다만 광석 몬스터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는 사나운 녀석도 있고 꽤 순한 녀석도 있지. 하지만 나도 정확한 건 아니니 안전하게 공략을 참고하는 게 좋겠어. 

 

[로지타]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은데요? 선배가 공략보다 훨씬 정확해요. 


 사실 던전 상황은 공략과 많이 달랐기에 공략은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알카이드]

...내가 틀릴 거라는 걱정은 안 돼? 

 

[로지타]

선배야말로요. 저랑 같이 왔다가 죽어서 경험치만 잃고 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안 돼요? 


 질문에 질문으로 답했다. 알카이드는 살짝 멈칫했지만 이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했다. 이내 우린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