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이드 편 2화. (대화)

2024. 5. 15. 22:14이벤트 스토리- 2021/인연의 저편

[술에 취한 천문관]

아이고, 머리야. 기우 몇 모금 마신 걸로 취해버리다니... 다행히 오늘 밤엔 알카이드와 같이 당직을 설 테니, 큰일은 없겠군. 


[로지타]

(알카이드가 일할 때 게으름 피우는 모양이야. 엄청 취한 것같은데...) 사천감 사람들은 알가이드와 같이 일하는 걸 좋아하나 봐요? 

 

[술에 취한 천문관]

마음이 놓이죠! 파견되면 할 일이 많아요. 천문 관측, 역법 편찬...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요. 다들 가끔씩 몰래 게으름을 피우는데,알가이드는 되려 천문 관측 기구를 손보는 데 힘을 쏟는다니까요! 밤새 보름달만 쳐다보는 걸 보니, 기운이 넘치나 봐요. 젊어서 그런지, 성취욕이 강한가 봅니다... 하지만 난... 딸꾹, 그냥 시간만 때우죠! 윽... 내 술은 어딨지...

 

그가 주변을 더듬거리는 모습에, 나는 대신 술잔을 주워준 뒤 작은 문으로 조용히 나갔다. 


[술에 취한 천문관]

고마워요, 같이 한잔... 어라? 어디로 갔지? 이, 이, 이럴 수가! 사천감에 귀신이라도 붙었나?! 

 

-


[수다스러운 역법관]

알카이드의 과거를 알고 싶다고요? 그럼 사람을 제대로 골랐군요! 우린 사천감 동기예요. 고향도 같죠. 제가 알카이드보다 부지런하지는 않아 지금은 역법관이지만요. 그의 아버지는 자연을 좋아하는 관리였어요. 종종 어린 알카이드를 데리고 유명한 곳을 두루다녔죠. 하지만 일찍이 세상을 떠나 어머니가 키우셨어요. 다만, 알카이드 성격이 아버지를 닮아서 고집이 세요. 

 

[로지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수다스러운 역법관]

가족한테 들은 에기에요. 서로 왕래를 좀 했거든요. 그런 게 아니었다면, 같이 상경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어쨌든 알카이드는 지금도 권세에는 흥미가 없고, 그저 자연에 심취해 있어요. 사천감 안팎으로 그의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다 소용없어요! 알카이드는 보름달에만 관심 있거든요. 어휴, 당최 모르겠다니까요. 대제 달이 뭐가 그리 예쁘다고...

 

-


[수상한 거지]

알카이드 님의 연인이 누군지 캐묻고 다닌다면서요? 

 

[로지타]

무슨 단서라도 있나요? 

 

[수상한 거지]

쉿... 아가씨한테만 알려주는 건데, 저번에 그분이 절세미인을 데리고 풍등을 띄우는 모습을 봤습니다요.

 

[로지타]

어디서요?

 

[수상한 거지]

아, 배고파라. 배가 부르면 말할 힘이 날 텐데...

 

하는 수 없이 동전 몇 개를 건넸다. 

 

[수상한 거지]

강가에서 봤어요!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더군요... 그 정도 미모라면, 이 나라 공주님이 분명합니다요!

 

[로지타]

제일 예쁜 여자가 공주라는 건, 어느 나라 말이죠...

 

[수상한 거지]

됐고, 공주 이름이 뭔지 궁금하지 않아요? 돈을 더 주면... 

 

[로지타]

아니, 더는 속일 생각 마요.

'이벤트 스토리- 2021 > 인연의 저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카이드 편 5화. 성월  (0) 2024.05.15
알카이드 편 4화. (대화)  (0) 2024.05.15
알카이드 편 3화. 출행  (0) 2024.05.15
알카이드 편 1화. 천문대  (0) 2024.05.15
프롤로그  (0)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