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 스포츠 음료수 7화. 바닷속 유적

2024. 5. 14. 13:28이벤트 스토리- 2021/블루 아일랜드

 그날 저녁, 창문을 열어 보니 밤하늘에 별이 총총 박혀 있었다. 여름에는 오리온자리를 볼 수 없지만, 낮에 봤던 의혹들은 여전히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인류의 문명이 모두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는 걸까?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태평양의 유적들이 어째서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이 말 없는 폐허 속에는 대체 어떤 비밀과 이야기가 묻혀 있는 것일까? 의문을 가득 품은 채 침대에 누웠지만, 더는 생각할 힘이 없었다. 씨워크를 즐기며 체력을 다 써버린 나는 금세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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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일어났을 알카이드가 보낸 문자가 도착해, 휴대폰 화면이 켜져 있었다. 

 

[알카이드]

아직도 바닷속 유적을 생각하고 있어? 믿을 만한 사람이 그 일에 대해 조사할 거라고 하더라. 그러니 넌 느긋하게 해변에서 휴일을 즐기기만 하면 돼. 

 

 난 휴대폰을 내려놓고 창가로 갔다. 알카이드가 말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건, 아마도 그의 어머니와 남몰래 우리를 지 켜주는 사람들이겠지. 유적 조사 일에 그들이 참여한다고 하니, 평범한 학생인 나는 마음 놓고 그 소식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창밖의 날씨는 청명했고, 해변으로 나온 사람들의 북적이는 소리는 전과 다름이 없었다. TV 여행 프로그램에선 석주 유적에 관한 내용이 방송되고 있었다. 얕은 바닷속에 우뚝 솟은 모습은 어제 내가 본 것과 똑같았다. 석주에 감취진 비밀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