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운기원/경칩 편 (알카이드)(2)
-
2화. 어렴풋한 기억
[로지타] 알카이드!!! 눈을 번쩍 뜬 나는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빠르게 뛰는 심장에서 격렬한 진동이 전해졌고, 손바닥은 온통 땀으로 젖어있었다. 몸 전체가 산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가쁘게 오르락거렸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익숙한 침대 시트, 벽, 가구들... 방금 본 것들은 너무나도 생생한 꿈이었다는 걸 깨닫자, 생각이 현실로 돌아오며 점점 잊혀져간다. 나는 온통 울려대는 이마를 부여잡고 휴대전화를 들어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러나... 누구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지? - [???] 이번 출장은 조금 갑작스럽게 와버려서, 며칠 뒤 떠나게 되었어. 그렇게 말한 이는 일어나 컴퓨터 앞자리를 내게 양보했다. 나는 메일을 잠시 훑어보다 하단에 낮선 이름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로지타] 선배한테 이 ..
2024.02.09 -
1화. 폭발음
신운기원- 경칩편 길을 잃은 이는 왜 자신의 길을 관철하는가? 기억은 집착을 갖고, 그 갈증은 고통스러울 뿐이다. 그러니 그 갈망을 버려라. 과거를 버림으로서 비로소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으리. 사방이 기괴한 고요로 가득찬 거리를 걷는다. 주위를 둘러보자, 시선이 닿는 곳마다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이 푸른 빛에 반사되어 냉랭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무에서 오는 것이 아닌, 군중들의 무관심에서 오는 고요함은 소름끼칠 정도였다. 내 주위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마치 저마다 정해진 궤적이 있는 듯 소리없이 질서정연하게 걸어갔고, 나는 그 사이에 서 눈앞에있는 마천루를 바라보았다. 그 곳으로 한걸음씩 발을 내딛었다. 로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차가운 기계음이 윙윙 울리기 시작했다. [기계음] 해석 진행률. 90퍼..
202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