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이드 편 5화. 새로운 관문

2024. 5. 16. 23:08이벤트 스토리- 2021/목표 전쟁 도시

 그동안 거의 모든 던전을 한 번씩 돌았다. 알카이드의 [고고학] 스킬로 지도 구석구석을 탐색했지만, [미지의 조각]과 관련된 아이템은 찾지 못했다. 

마지막 던전까지 클리어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로지타]

고마웠어요, 선배... 

 

[알카이드]

아직 끝이 아니야. 

하지만 모든 던전을 다 돌았는데요...? 

 

[알카이드]

하나 남았어, 우리가 가보지 않은 던전이. 

-

 눈앞에 있는 '유적의 깊은 곳을 바라봤다. 진입 조건이 현재 달성 가능한 레벨보다 높은 곳...즉, 플레이어에게 오픈되지 않은 던전이다. 예신이...여기 있을까? 만약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들어가지? 반사적으로 알카이드를 올려다보니, 그도 마침 나를 보고 있었다. 

 

[알카이드]

로지타, 이제 권한을 교환할게. 

 '권한'이라니, 무슨 권한을 말하는 거지? 교환은 또 뭐고?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게임 화면에 변화가 생겼다. 퀵 슬롯에 고고학자의 스킬 아이콘이 생겼고... 던전 앞을 가로막던 빛도 사라졌다. 

 

[알카이드]

[고고학] 스킬을 써. 그리고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가. 

본능적으로 그의 말을 따랐다. 저 멀리 던전 끝에서 내 손에 있는 [미지의 조각]과 같은 빛이 반짝였다. 은백색의 목걸이였다. [미지의 조각]과 그것은 저절로 합쳐지더니, 엄마가 남긴 청금 석 목걸이와 같은 모양으로 변했다. 

 

[로지타]

이 목걸이가... 왜 게임에 있을까요? 

알카이드의 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는 이미 파티에서 나간 후였다. 

 

[로지타]

선배? 알카이드 선배?! 

 던전 입구로 달려갔다. 캐릭터의 이동속도가 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하지만 이 순간, 그런 건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다행히 알카이드는 아직 그곳에 있었다. 

 

[로지타]

선배, 방금...

 왜 파티를 나갔냐고 물으려 했지만,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말을 멈췄다. 알카이드의 캐릭터 상태가 좋지 않았다. HP와 MP가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제야 '교환'의 의미를 깨달았다. 

 

[로지타]

서로의 데이터를 맞바꾼 거죠? 

 덕분에 나는 그의 스킬을 얻었다. 하지만 사실 레벨에 맞지 않는 던전에 들어왔기에 HP가 깎이는 페널티를 받아야 했던 건 나였다.

 알카이드는 반박하는 대신 내게 목걸이 하나를 걸어줬다. 내가 상자에서 얻었던 목걸이였는데, 전과 달리 특수한 광물이 박혀 있는 데다 [신의 가호 토템]의 빛을 희미하게 발산하고 있었다. 

 

[알카이드]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창고에 넣지 않고 내가 갖고 있었어. 그런데 도리어 내가 목걸이의 도움을 받았네. 

 

[로지타]

.....

 그를 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카이드가 손을 들어 내 이마를 톡 쳤다. 허약 상태인 탓에 캐릭터의 동작이 느려, 꼭 부드러운 무언가가 스친 느낌 이었다. 

 

[알카이드]

자, 이제 괜찮아.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데리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