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이드 편 2화. 돌발 사건

2024. 5. 16. 23:04이벤트 스토리- 2021/목표 전쟁 도시

게임으로 돌아오자마자 또다시 몬스터의 습격을 받았다. 

 

[로지타]

초보자한테 너무한 거 아니야?! 

[슈퍼통조림]

멍!

 ...저 녀석은 내가 싸울 때마다 혼자 도망가네. 참 빠르기도 하지. 

 

[로지타]

그리고 너, 슈퍼통조림! 년 내가 싸우는 걸 쳐다만 보고 안 도와취? 

 

[슈퍼통조림]

멍멍멍!

 

[로지타]

사납게 짖기나 하고 말이야...

 잠깐, 날 보고 짖는 게 아닌 것 같은데? 고개를 돌려보니... 뒤에서 새로운 몬스터 무리가 밀려오고 있었다!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맨 앞줄의 몬스터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차라리 게임을 꺼버릴까 생각하던 찰나... 반짝이는 빛의 문양이 눈앞에 나타났다. 어떤 힘에 겁을 먹은 듯 몬스터가 공격을 멈췄다. 심지어 도망가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혼비백산 달아나기도 했다. 

 

[알카이드]

로지타, 괜찮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카이드의 캐릭터였다. 황량하기 짝이 없는 배경에서 그의 복장은 깔끔했고, 미래 세상의 것인 듯한 원단에 선 푸른빛이 감돌았다. 그가 손을 내리자 문양이 흐릿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알카이드]

초보자 구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 내가 너무 늦었으려나...

 

[로지타]

난 괜찮아요. 근데 조금 전에 그건... 무슨, 방어 아이템인가요? 

호기심에 질문을 던졌다. 

 

[알카이드]

[신의 가호 토템]. 고고학자 스킬이야. 

 

[로지타]

굉장하네요. 

 

[알카이드]

고고학자는 [고고학]이라는 생활형 스킬을 주로 배우는 비전투 직업이야. 살상력은 없고 방어만 가능해. 

알카이드가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알카이드]

간단한 퀘스트를 줄게. 내 손을 잡아.

 

[로지타]

네...?

 멍한 표정으로 되묻다가 그의 말이 [손잡기] 동작을 배우라는 뜻이란 걸 깨달았다. 그와 손을 잡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알카이드는 조용히 기다려줬다. 

[알카이드] 님이 창고 권한을 공유했습니다. 

 

[로지타]

!!!

[알카이드]

퀘스트 보상이야. 

알카이드가 내게 눈을 찡긋거렸다. 

 

[알카이드]

자, 그럼 초보자 스토리 깨러 가자. 

 알카이드의 도움에, 초보자 퀘스트는 쉽게 깰 수 있었다. 초보자 던전이 끝나갈 때 즈음에는 게임의 기본 조작을 어느 정도 익힐 수 있게 되었다. 

 

[로지타]

쉬운데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비행 물체가 어둠 속에서 날아와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미처 피하지 못했지만, 다행히도 [신의 가호 토템]이 다시 날 방어해줬다. 이내 알카이드가 내게 몸을 돌려 [딱밤] 동작을 했다. 

 

[알카이드]

로지타, 방심하면 안 되지. 

능숙하고 빠르게 [끄덕] 동작을 썼다.  이어폰 너머로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웃음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알카이드]

가자, 이제 마을로 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