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함께 찍은 사진

2024. 4. 1. 13:46이벤트 스토리- 2021/에덴 재건

 중앙 구역은 에덴의 핵심 지역이지만, 지금은 아직 공사 현장일 뿐이다. 매일 집에서 나와 이 철근 시멘트 지역을 지날 때마다, 이곳이 완공된 후의 모습을 상상했다. 

 

[알카이드]

로지타, 발밑 조심해요. 

 

 대부분 나와 알카이드는 함께 이곳에서 출발해서 그는 그가 담당한 설계 구역으로, 난 각 구역의 건물 보수 공사를 지휘하러 간다. 같은 구역에서 만날 때도 있지만, 하루 종일 바빠서 얼굴을 못 볼 때도 있었다. 

 

[로지타]

알카이드, 오늘은 어디로 가요? 

 

[알카이드]

기차역이요. 아마 하루 종일 거기에 있을 것 같네요. 당신은요? 

 

[로지타]

전 이 근처에서 움직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우린 오늘도 못 만날 것 같네요. 

 

 알카이드는 다정하게 날 바라보며 내 손을 살짝 잡았다. 

 

[알카이드]

괜찮아요, 로지타. 우린 같이 살고 있으니, 밤에 별이 뜨면 집에서 다시 만날 수 있잖아요. 

 

[로지타]

전 낮에도 알카이드가 보고 싶은걸요. 

 

[알카이드]

그렇다면... 잠깐만요. 

 

 알카이드가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폴라로이드였다. 

 

[알카이드]

로지타, 같이 사진 찍어요. 그러면 만나지 못할 때도 서로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에덴의 과학기술은 아직 발전이 더디다. 이제 막 기지국이 세위져서 곧 음성 통화는 가능하게 되겠지만, 영상 통화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그래서 알카이드는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모습을 담으려는 것이다. 

 

[로지타]

좋아요.

 

 내가 알카이드 옆에 서자, 그가 내 어깨를 살며시 감쌌다. 그리고 우리에게... 허허벌판의 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이 생겼다.

 

[알카이드]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배경이 그리 적절하진 않네요...

 

[로지타]

아뇨, 아주 적절한 것 같은데요? 

 

 나와 알카이드는 각자 사진의 한 귀퉁이를 살짝 잡았다. 사진 속에는 그와 나, 둘이 있었다. 

 

[로지타]

시간이 더 지나면, 에덴 재건 시기의 풍경을 볼 수 없을 테니까요. 여기서 알카이드와 같이 사진을 찍는다니, 기넘비적이지 않나요? 

 

[알카이드]

이런 배경 속에 서 있는 당신의 모습은... 굳이 기넘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그의 말에 조금 놀라고 말았다. 

 

[알카이드]

전 당신이 어떤 배경 속에 있어도 전부 다 기억할 거니까요. 하지만 카메라에는 아름다운 것들만 담아서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로지타]

알카이드...

 

[알카이드]

그래도 당신이 마음에 든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이 장면을 남겨줄게요. 아주 좋네요. 너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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