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선물 준비

2024. 6. 24. 23:04현대 편/2021 화이트 데이

 공부를 좀 한 뒤, 씻고 나왔다. 방에 돌아오자 녀석이 소파로 뛰어오르더니, 앞발로 허그 베어의 타이를 건드리려 하고 있었다. 얼른 다가가 허그 베어를 품에 안은 뒤 고양이에게 사료를 부어줬다. 녀석이 마음에 든다는 듯 가르릉거리더니, 잽싸게 밥그릇으로 달려갔다. 

 난 곰 인형 어깨에 턱을 올려둔 채 곧 다가올 3월 14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표하는 날이다. 그리고 난 화이트데이에 알카이드 선배에게 뭘 줘야 할지 그동안 고민 중이었다. 그리고 마침 오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허그 베어까지 데려오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알카이드 선배는 자신이 연기한 장미의 정령처럼 우아하면서도 고귀하고, 또 순수하면서도 순결하다. 하지만 적절한 순간에 내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주며, 내게는 언제나 듬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를 보면,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허그 베어가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번 화이트데이에 알카이드 선배에게 줄 선물로...

 

 핸드 메이드 장미 향초와 허그 베어 오르골이 좋겠어! 

 

 교내 사이트에 올라온 일정표를 확인해 보니, 3월 14일 전후로 학교 근처 공원에서 '별빛 장미와 빛의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까만 밤하늘 아래, 장미 조명과 밤하늘의 별이 한데 어울리면... 근사한 분위기가 펼쳐질거다. 별빛 아래서 알카이드 선배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네고 싶다. 사료를 다 먹은 고양이가 내 발치로 다가왔다. 

[로지타]

알카이드 선배가 내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할까? 

[고양이]

냥~

 녀석이 날 올려다보더니 기분 좋은 듯 골골거렸다. 내 말에 동의한다는 건지, 아니면 그저 간식을 먹어서 기분이 좋은 건지 모르겠네...

 고민 끝에 휴대폰을 켜서 '별빛 장미' 티켓을 예매했다. 그럼 내일부터 선물을 준비해 볼까!

 

 2021년 3월 14일은 나와 알카이드 선배가 함께 맞이하는 첫 번째 화이트데이다.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알카이드 선배에게 줘야지! 이번 화이트데이가 아름다운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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