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동반낙하
공원 보수 공사가 끝나고 난 뒤, 나와 알카이드는 함께 현수교로 왔다. 나는 난간에 기대어 한눈에 들어오는 공원 풍경을 바라봤다.
[알카이드]
로지타,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요.
알카이드가 내 옆으로 다가와, 난간 위에 올린 내 손을 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정말로 내가 떨어질까 봐 불안해하고 있었다.
[로지타]
알았어요. 그럼 난간 앞에서 떨어질게요.
난 알카이드의 손을 잡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알카이드]
......
그러자 알카이드의 표정이 좀 멍해 보였다.
[로지타]
왜 그래요?
[알카이드]
조심하라고 한 것뿐인데... 제가 불안해할까 봐 걱정된 건가요? 바로 물러설 줄은 몰랐어요.
[로지타]
저 때문에 알카이드가 걱정하는 건 싫어요. 꼭 난간 앞에 서야만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물러선 거예요.
[알카이드]
사실 방금, 당신이 떨어지더라도 당신의 손을 잡고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로지타]
그리고 같이 떨어지는 건가요?
[알카이드]
...그렇죠.
[로지타]
그럼 알카이드도 위험해지잖아요...
[알카이드]
적어도 같이 물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그는 이 말이 이상했다는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알카이드]
제가 좀... 이상하죠?
[로지타]
아니에요, 알카이드는 진지하게 절 걱정해서 그렇게 생각한 거잖아요. 음... 전 그런 알카이드가 귀여워요.
[알카이드]
귀엽다고요? ...당신이 생각하는 귀여움은 좀 다른 것 같네요.
알카이드가 멍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알카이드]
아무튼 방금 전 제 행동을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같이 풍경을 감상할까요?
[로지타]
좋아요. 같이 풍경을 감상해요.